'잔디 먹방 퇴장' 스노우볼…성난 이라크 기자들, 감독에게 돌격 [아시안컵]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이라크가 다 잡은 승리롤 놓치며 16강에서 탈락하자 취재진과 이라크 축구대표팀 사령탑 헤수스 카사스 감독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중동 매체 '알샤르크'는 30일(한국시간) "아시안컵 16강에서 요르단한테 2-3으로 역전패를 당한 후 이라크 기자들이 카사스 감독을 비난하고 책임을 물으면서 기자회견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라크는 지난 29일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서 2-3으로 역전패해 탈락했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과 함께 D조에 편성돼 3전 전승으로 통과한 이라크는 E조 3위로 16강에 오른 요르단에 고전한 끝에 무릎을 꿇었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우승 후보 일본을 2-1로 격파했기에 이라크의 16강 탈락은 팬들을 놀라게 했다.
승리할 기회가 없던 건 아니었다. 요르단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으나 후반 23분과 31분 잇따라 요르단 골망을 흔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5골로 득점 1위에 랭크된 스트라이커 아이멘 후세인의 활약이 돋보였다.
후세인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31분 박스 안 오른발 슈팅으로 요르단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요르단 수비 머리 맞고 흐르자 이를 발 앞에 제대로 잡아놓은 후 오른발 슈팅으로 때려넣었다. 이라크의 역전골이었다.
이 골로 후세인은 이번 대회 6호골을 넣으며 득점 1위 자리를 굳혔다. 득점 2위 그룹이 3골에 그치고 있어 대회 득점왕 등극이 유력해졌다. 후세인은 골 세리머니를 통해 온 몸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하지만 과도한 세리머니가 화를 불렀다. 후세인은 득점 직후 골대 뒤 트랙을 길게 돌면서 이라크 관중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새를 표현하는 세리머니를 한 후세인은 경기장 안으로 돌아와 잔디에 앉고는 손으로 뭔가를 집어먹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라크 관중들도 후세인의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즐거워했다.
후세인은 먹방 세리머니 대신 자기 진영으로 돌아갔어야 했다. 주심이 세리머니를 마친 후세인에게 다가와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미 전반 추가시간 경고 한 장을 받았던 후세인은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이라크 선수들이 항의했지만 주심은 단호하게 퇴장을 명령했다.
역전골 직후 수적 열세에 빠진 이라크는 결국 재역전을 허용했다. 힘이 빠진 후반 추가시간에만 2실점을 내주면서 요르단에 믿을 수 없는 뒤집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후세인이 경고를 받은 이유는 너무 길고, 도발 목적 있는 세리머니인 것으로 추측됐다. 인도 스포츠스타는 "이라크와 요르단의 16강전서 후세인이 퇴장 당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면서 "후세인은 과도한 골 세리머니와 시간 지연 행위로 처벌을 받았다"라며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제12조 내용을 설명했다.
매체는 "득점했을 때 선수가 기쁨을 표현하는 건 허용되지만 세리머니가 과도해서는 안 된다. 과도한 행위나 시간을 지연하는 의도가 있으면 심판 재량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다"라며 "FIFA 규정에 따르면 주심의 판단에 따라 도발적이거나 조롱, 선동적 제스처의 세리머니일 경우, 경기장 외곽 울타리 위로 올라가는 경우, 셔츠를 벗거나 머리 위까지 올릴 경우, 마스크나 이와 유사한 물품으로 얼굴을 가릴 경우 카드를 받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앞서 요르단도 득점 후 뭔가를 먹는 세리머니를 했다. 주심은 후세인이 요르단 세리머니를 따라해 도발 의도가 있다고 판단했으며, 일련의 행위들로 시간을 지연하는 의도까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승리를 목전에 뒀으나 핵심 공격수가 불필요한 행동을 하다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처한 뒤 끝내 역전패를 당하며 16강에서 탈락하자 이라크 기자들이 폭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라크 기자들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카사스 감독을 공격하려고 했지만 보완 요원들에게 제지를 당했다. 한 기자는 카사스 감독을 향해 "당신은 이라크 국민과 언론을 조롱하고 있으며, 이 문제에 대해 이라크 축구협회에서 조사해야 한다"라고 소리쳤다.
이라크 기자들이 분노한 이유들 중 하나는 카사스 감독이 대회 기간 중 그의 조국 스페인 언론과 따로 인터뷰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24'는 "이라크 일부 기자들은 카사스 감독의 경기 전 인터뷰가 그의 집중력을 방해했다고 믿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소동이 벌어진 후 이라크 축구협회는 곧바로 불미스러운 행동을 한 기자들을 비난했다. 협회는 "우리는 감독을 향해 발생한 노골적이고, 혐오스러운 행동을 규탄한다"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COPE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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