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펄펄’ 중국, 중국서 ‘쩔쩔’ 한국… 게임시장 규제 불균형 대책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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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 게임 시장의 규제 불균형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중국 게임사들은 자국 규제를 피해 한국 시장에 들어와 자유롭게 게임 서비스를 하며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당국의 까다로운 서비스 허가 절차와 각종 불합리한 규제에 묶여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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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높은 中 규제 벽에 허가부터 난항
한국-중국 게임 시장의 규제 불균형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중국 게임사들은 자국 규제를 피해 한국 시장에 들어와 자유롭게 게임 서비스를 하며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당국의 까다로운 서비스 허가 절차와 각종 불합리한 규제에 묶여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비대칭 시장 구조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30일 앱 마켓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 조이나이스 게임즈의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버섯커 키우기’가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1위에 장기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게임은 애플 앱 스토어 상으로도 최상단에 자리하고 있다.
버섯커 키우기는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쉬운 난도, 방치 가능한 간편한 게임성 등으로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수집한 아이템으로 버섯을 키워나가며 인간 캐릭터로 성장시키는 콘셉트다. 이 게임은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에서도 매출 4위를 기록하는 등 여러 나라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게임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게임사가 제작한 게임이 국내에서 흥행하는 사례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중국 게임사인 호요버스의 오픈월드 어드벤처 RPG ‘원신’은 국내 모바일 앱 마켓 최상위권을 꾸준히 지키고 있고 ‘개판오분전’ ‘픽셀 히어로’ 등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렇듯 중국 게임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날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한국 게임사는 중국 시장 진출이 녹록치 않다. 먼저 중국에서 유료로 게임을 서비스하려면 중국 정부의 허가증격인 외자 판호를 발급받아야 한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에서 해당 업무를 관장하는데 발급 기준에 대해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어 출시 일정을 게임사 뜻대로 맞추는 게 불가능하다. 또한 중국 당국의 기습적인 게임 관련 규제와 정치적 상황에 따른 한한령 등 갖가지 불확실성이 도사리는 탓에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 진출의 기준을 잡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 게임사들의 ’먹튀’ 운영도 문제다. 일부 중국 게임사는 국내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다가 돌연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고 사업을 철수해 논란을 샀다. 피해는 고스란히 게임에 과금한 게이머에게 돌아갔다. 이에 정부는 해외 게임사업자에게 국내 대리인을 지정하도록 의무화하고 구체적인 준수사항도 규정한 ‘해외게임 국내대리인 지정법’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현재 한국-중국 시장은 국내 게임사가 역차별 받는 구조”라면서 “예전보다 게이머들이 굉장히 성숙해졌고 플랫폼 간의 장벽이 사라지는 분위기다. 검열이나 모호한 등급 분류, 규제 등을 철폐하고 (기준을) 통일시켜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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