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김주성 감독 "선수들 체력 문제 되짚겠다" 김효범 대행 "한 명이 미쳐줬으면"

차승윤 2024. 1. 30. 18: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주 DB 김주성 감독. 사진=KBL 제공


"선수들의 체력 문제를 되짚어야 할 시점이다."(김주성 원주 DB 감독)
"한 명이 미쳐주길 바란다."(김효범 서울 삼성 감독대행)

프로농구 부동의 1위 DB와 최하위 삼성은 3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자웅을 겨룬다. DB는 최근 삼성전에서 무려 5연승을 달리고 있다. 다만 최근 2연패로 선두 사수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 물론 9연패에 빠진 삼성이 더 급한 처지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주성 DB 감독은 "상대가 누구냐가 문제가 아니다. 최근 팀이 체력적인 부분에서 떨어져 있는 게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수들의 휴식, 훈련에서의 체력적 안배를 되짚고 넘어가야 할 시점"이라며 "게임 타임 조절하거나 훈련 대신 휴식을 주기도 한다. 선수들에게 어떤 부분이 힘든지 들으면서 맞춰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시즌 초 DB의 선두 질주를 이끈 디드릭 로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1쿼터 평균 24.4점을 내고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던 그는 2, 3라운드 모두 평균 20점 이상을 냈으나 4라운드 들어 평균 17.6점으로 조금 주춤하다.

김주성 감독은 "아무래도 체력 문제도 있는 것 같다. 사람이다 보니 50경기 이상을 1라운드처럼 뛸 수는 없다. 그런 부분을 배려해준다고 해줬는데, 조금 더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물론 주전 선수들이 30분 이상 뛰고 있다. 주전 선수라면 그래야 한다는 생각은 있다. 그래도 최근 더 많이 뛴 것도 사실이다. 내가 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DB는 선두를 유지 중이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패했다. 페이스가 좋다고 보긴 어려우나 2위 서울 SK와 4경기를 유지하며 1위를 사수 중이다. 김주성 감독은 "지금 10개 팀들이 모두 힘든 시기다. 우리뿐 아니라 어느 팀이든 외국인 선수, 국내 선수들이 잔부상과 체력 문제에 부딪힌다. 우리도 그 문제가 있다"며 "5라운드 들어 수비 전술, 공격 전술,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에 5라운드 운영이 달렸다. 수비, 공격적인 부분에서 조금 더 매만지고자 한다"고 전했다.

1위 사수를 위한 과제를 묻자 그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리바운드다. 수비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점수를 줄 수는 있지만, 리바운드로 점수를 내주다 보니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더 힘든 것 같다"고 했다. 대부분의 지표에서 선두 싸움을 벌이는 DB지만, 리바운드는 경기당 평균 35.8개로 7위에 그친다. 김 감독은 "리바운드를 잡았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막판 리바운드를 뺏겨서 내준 경기가 꽤 있었다"며 "아무래도 로슨이 정통 센터가 아니다. 상대 정통 센터를 막는 부분에서 밀리는 부분들이 있다. 그 부분들을 국내 선수들이 도와주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정신력이라고 할 수만은 없지만, 스포츠에서 정신력과 기술은 연결되는 것이지 않나. 조금 더 집중해준다면 조금 덜 뺏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효범 서울 삼성 감독대행. 사진=KBL 제공


한편 김효범 삼성 감독대행은 최근 팀 9연패, DB전 5연패 탈출을 노린다. 김 대행은 "직전 DB전과 비슷한 패턴으로 수비 전술을 준비했다. 오늘은 아반 나바가 선발로 나간다. 경기력 좋은 선수들로 철저하게 계산했다. 어려운 상황이니, 훈련 포함해 경기력에서 나은 선수들을 출전시킨다"고 했다.

그는 나바에 대해 "수비적인 부분에서 박스 아웃, 리바운드는 기본적으로 얘기했다. 돌파보다는 슛을 많이 쏴 달라고 했다. 선수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지만, 반대로 선수에게는 기회기도 하다. 잘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앞선 맞대결과 같은 전술로 가는 이유가 있다. 삼성은 지난 6일 맞대결에서 패했으나 1라운드는 26-19로 앞섰다. 경기 중 이원석, 이정현의 부상 등으로 흐름을 내주고 역전패했으나 가능성을 보였다. 김 대행은 "당시 이원석의 코가 부러졌다. 리드를 잡고 있었는데 이정현이 무릎 부상으로 나갔다. 경기 종료 3분을 남겨놓고 이스마엘 레인에게 쥐가 났다. 그때 전술 부분은 유지하고, 코피 코번이 돌아왔으니 그에게 맞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코번의 활약도 필요하다. 김효범 대행은 "코번이 부상을 당하고 나서 3주 동안 거의 훈련을 하지 않았다. 상체 훈련이나 다리를 조금이라도 쓰는 일이 없도록 쉬게 했다. 어쩔 수 없었다. 미국에 있는 코번 주치의, 개인 트레이너가 휴식을 권장했다"며 "체력이 관건이다. 체력이 좋은 날에는 에너지 레벨이 높다. 그에 따라 경기력 기복이 많이 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력 상 최하위 탈출이 어렵다고는 해도 9연패의 충격은 크다. 김 대행은 "선수들과 미팅하면서 달력을 봤더니 11월 말 대구 한국가스공사전 승리를 제외하면 홈 경기를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충격적"이라며 "홈 팬들 앞에서 연패를 끊어 자존심을 지켜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DB전 전술의 키 포인트는 속공 수비다. 김효범 대행은 "DB는 속공 1위 팀이다. 주 득점원들이 이선 알바노, 로슨, 강상재, 김종규 선수를 제어하는 게 주 목적이지 않을까 싶다"며 "속공 수비도 수비지만,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났을 때 넣어줘야 비등하게 갈 거다. 수비도 공격도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속공 제어에 대해서는 "지난 DB전에서도 스리 백으로 나갔다. 당시 속공 실점이 2회뿐이었다. 그때 영상을 선수들에게 보여주면서 오늘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각인시켰다"고 했다.

김 대행은 마지막으로 "오늘은 선수 한 명이 미쳐 줬으면 좋겠다. 무아지경으로 공수 다 에너지를 냈으면 한다"며 "3쿼터, 4쿼터 어수선하거나 느슨할 수 있을 때 사이드에서, 똑같이 독려해주고 할 거다. 다만 선수 중 한 명이 미쳐서 경기를 끌고 가는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