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여파에 “4년 뒤엔 어린이집 3분의 1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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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하남에 사는 박모(36)씨는 지난해 12월 3살 아들이 다니던 어린이집으로부터 폐원 통보를 받았다.
걸어서 5분 거리인 어린이집은 이용하는 원아가 10명 이하로 줄어들자 폐원을 결정했다.
공기업인 서울교통공사의 직장 내 어린이집 중 1곳인 대공원어린이집은 현재 31명 정원 중 등록 인원이 4명뿐이어서 다음 달 폐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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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하남에 사는 박모(36)씨는 지난해 12월 3살 아들이 다니던 어린이집으로부터 폐원 통보를 받았다. 걸어서 5분 거리인 어린이집은 이용하는 원아가 10명 이하로 줄어들자 폐원을 결정했다.
박씨는 “당장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데 주변에 가까운 어린이집은 자리가 없고 입소 대기가 길어서 차로 15분 정도 가야 하는 어린이집을 겨우 찾았다”며 “맞벌이인 데다 아이를 봐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출근 전 평소보다 일찍 등원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육아정책연구소가 발행한 ‘저출생시대 어린이집·유치원 인프라 공급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어린이집은 2018년 3만9171곳에서 2022년 3만923곳으로 21.1% 감소했다. 2020년 이후부터는 매년 어린이집 2000곳이 문을 닫았다. 유치원 역시 9021곳에서 8562곳으로 5.1%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2028년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30%가 문을 닫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진이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를 활용해 현재 취원율과 정원 충족률이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가정한 수치다. 2022년 총 3만9485곳이던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수는 2028년 2만6637곳으로 31.8%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아가 크게 줄어든 채 운영하는 곳도 많다. 전국 어린이집의 정원 충족률은 2017년 기준 82.6%였지만 2020년 76.4%, 2021년 76.1%, 2022년 74.2%로 꾸준히 낮아졌다.
직장 내 어린이집마저 문을 닫는 실정이다. 공기업인 서울교통공사의 직장 내 어린이집 중 1곳인 대공원어린이집은 현재 31명 정원 중 등록 인원이 4명뿐이어서 다음 달 폐원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정원 충족률이 낮음에도 운영되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기관 폐원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초등학교나 행정복지센터, 마을회관 등 유휴 공간을 개조해 보육교사를 파견하는 방식으로 취약지역 영아 돌봄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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