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나온다는 중성동갑…개딸들 '이언주 띄우기' 나섰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서울 서초을 ‘험지 출마’로 공석이 된 서울 중성동갑을 둘러싸고 여야 쟁탈전이 치열하다.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의 잇따른 출마 선언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은 지난 18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의 공천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30일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엔 “이언주는 성동갑 출마하라” “임종석 대신 이언주가 나을 듯” 등 글이 올라왔다.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에 올라온 이 전 의원 복당 관련 게시물에도 “전투력으로 보면 바로 민주당 일진” “공개적인 반문(反文)·친명(親明) 스피커된다면 너무 좋겠다” 같은 환호가 잇따랐다. 이들은 홍 원내대표가 전날 CBS라디오에서 이 전 의원의 총선 불출마를 요구한 데 대해선 “임종석부터 불출마를 권유하라”며 반발했다.
2017년 대선 직전 민주당을 탈당했던 이 전 의원을 향한 ‘개딸’의 구애전이 시작된 건 이재명 대표가 직접 이 전 의원의 복당을 요청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총선승리를 위한 외연 확대 차원에서 이 전 의원과 통화하고 복당을 권유했다. 이 전 의원 역시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최근 이재명 대표께서 복당을 제안하셨다. 진지하게 고민하겠다”며 이 같은 사실을 시인했다.
앞서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정권에 올바른 쓴소리를 하다가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집권당 소속으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내려놓은 이 전 의원의 용기와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적으며 이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다만 아직 이 전 의원의 복당 절차는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 중성동갑에 대한 ‘이언주 공천론’이 커지면서, 친명계 인사들의 임 전 실장에 대한 견제 수위도 높아졌다. 김지호 당 대표실정무부실장은 지난 29일 SBS라디오에서 “임 전 실장 인지도면 용산에 출마해야 한다”며“(임 전 실장이) 성동구에 등기를 쳤냐고 항의하는 분도 계신다”고 주장했다. 한 친명계 의원은 “여당이 문재인 정부 실정에 책임을 묻겠다는데, 상징적 인물인 임종석이 나가서 되겠느냐”고 했다.
당내에서는 임 전 실장이 서울 중성동갑에 공천을 받지 못할 거라는 관측도 짙어지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대권이 목표인 이재명에게는 임종석이 위협이지 않겠느냐. 이 대표에게 둘이 만나라고 수많은 사람이 조언했는데,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친문 의원은 “서울 중성동갑이 (지난 15일) 전략 지역구로 분류되면서 임 전 실장만 단수 공천을 받기는 어려워졌다”고 했다.
민주당 내 집안싸움 조짐에 국민의힘은 ‘윤희숙 띄우기’에 집중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30일 국회로 출근하며 “경제 정책통인 윤희숙과 운동권인 임종석 중 누구를 선택하는 게 맞는 길인가, 이 한마디가 국민에게 선명하게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을 잘 설명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종석 실장이 출마 못 할 수도 있겠던데요”라며 “이재명 대표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정치조차도 만족을 못 하고 개딸 정치를 하겠다는 것 같더라”고 지적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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