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기립박수 터진 故이선균 주연 '잠'…제라르메 영화제서 '대상'
배우 고(故) 이선균이 주연을 맡은 영화 '잠'이 프랑스 제라르메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최고상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올해 31회를 맞은 제라르메 영화제에서 이선균과 정유미 주연의 영화 '잠'이 대상을 받았다. 공상과학, 공포, 판타지 장르의 영화를 주로 다루는 국제 영화제인 이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최고상을 받은 것은 2004년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 이후 20년 만이다.
'잠'은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의 이야기로, 남편이 한밤중에 자다가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제자로 알려진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잠'은 신인 감독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부문에 초청됐다. 당시 독특한 스토리와 예측이 어려운 전개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선균은 작년 5월 이 영화와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2편이 칸 영화제에 동시에 초청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지난해 10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다가 지난달 27일 서울 한 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이선균은 지난달 23일까지 세 차례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혐의 관련 증거는 서울 강남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의 진술 뿐이라며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다.
해외 언론도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배우가 사망했다며 그의 비보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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