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감독 구속 위기, KIA 주장 나성범 "동요하지 말자. 고개 숙이지 않았으면"
이형석 2024. 1. 30. 17:46
KIA 타이거즈가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의 금품수수 혐의로 휘청이고 있다. 선수단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어깨가 무거운 '주장' 나성범은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KIA 선수단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캔버라로 출국했다. 진갑용 수석코치 등 코칭스태프는 하루 전날 먼저 떠났다.
이날 공항에는 LG 트윈스,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등이 전지훈련을 떠났다. 모두 밝은 분위기 속에서 희망을 안고 출국했다. 그러나 KIA는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의 배임 수재 혐의로 시끌벅적하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KIA 선수단은 표정이 어두웠다.
나성범은 "스프링캠프는 한 시즌의 출발이다. 좋은 분위기에서 맞았다면 좋았겠지만 아무래도 분위기가 어둡다"고 안타까워했다.
KIA는 최근 사흘 동안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의 금품수수 혐의가 팀을 휩쓸고 있다. 지난 28일 김종국 감독이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직무 정지 조처가 내려졌다. 29일에는 후원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가 알려졌고, 검찰은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에게 영장을 청구했다. 결국 KIA는 김 전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은 3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전날(29일) 진갑용 수석코치는 "갑자기 이런(감독 부재) 상황이 닥쳐서 나도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 호주에 도착하면 코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캠프를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KIA 선수단 본진은 30일 오전 광주 홈 구장에 모여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했다. 나성범은 선수단을 향해 "너무 동요하지 말자. 우리가 준비한 대로 하자"라고 주문했다. 그는 "선수들이 너무 고개 숙이지 않았으면 한다. 새 감독님이 언제 오실지 모르겠지만 빨리 오셔서 다시 시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나성범은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했다. 부상 탓에 늦게 시즌을 시작했고,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그는 "비시즌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지난해 하체 부상이 많아 하체 강화에 힘썼다"고 말했다.
KIA는 올 시즌 탄탄한 전력으로 '우승 후보'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주변에서 (팀 전력을) 좋게 평가해 그에 걸맞게 준비해야 한다"면서 "천천히 하나하나씩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단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항상 밝고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야구할 수 있도록 파이팅을 많이 불어넣으려고 한다"면서 "코치진도, 나도 빨리 분위기 전환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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