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북한이 전쟁? 수위 조절 시도 엿보여"
[박성우 기자]
▲ 최근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신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강경화 전 외교부장관이 29일(현지시각)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에 따른 전쟁 우려에 대해 "어떻게든 북한과 계속 논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더라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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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신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29일(현지 시각)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에 따른 전쟁 우려에 대해 "어떻게든 북한과 계속 논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더라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엄청난 의지 반해 실무진 지원은 거의 없어"
강 전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쟁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다고 생각하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확실히 그렇게 느낄 부분이 있지만, 김 위원장은 항상 강경 발언 이후 완급을 조절한다. 요컨대 김 위원장은 적대적 발언 이후 북한을 먼저 건드리지 않는 한 북한 또한 타국을 건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답하며 "적대적 수사의 수위를 조절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고 평했다.
이어 강 전 장관은 "물론 여전히 우려스럽지만, 수사의 수위가 높아진 것과 미사일 도발은 2019년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후 시작된 패턴의 연속이다. 그 후 북한은 곧바로 미사일 발사를 재개했고 최근 몇 년 동안 그 속도가 빨라지고 빈도가 높아졌고 수사적 적대감 또한 최근 들어 더 심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사회자가 하노이 회담 이전까지만 해도 북미 관계가 장밋빛 미래처럼 보였지만 긴장이 완화되진 않았다고 하자 강 전 장관은 "돌이켜 보면 하노이 회담에서 놓친 기회가 매우 많았다. 비록 하노이 회담에서 북미 간의 합의가 없었더라도 그 기회는 살렸어야만 했다"며 "어떻게든 북한과 계속 논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더라면 솔직히 이런 상황까진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강 전 장관은 "회담의 실패에 대해 나는 이렇게 설명하고자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엄청난 열망과 의지는 있었지만 실무 차원의 뒷받침이 거의 없었다"며 "의지는 있지만 후속 조치와 실무진의 지원이 거의 없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닌 리더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한반도 통제 불능 발화점 일지 않도록 이성적 사고 필요"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다면 한반도와 한미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강 전 장관은 "그게 아마 요즘 전 세계 사람들의 큰 관심사일 것"이라면서도 "아시다시피 나는 아시아소사이어티의 회장이자 전임 외교부 장관으로서 선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미국 유권자들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사회자는 "무슨 말씀인지는 이해하지만 방금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무적인 지원이나 후속 조치가 없었다고 언급하지 않았나"며 "최근 북한이 핵무기도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을 쏘고 특히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도 긴밀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 정부의 대북 관계가 다 쇼에 불과한 것 아니었나"라고 강 전 장관에게 질문했다.
이에 강 전 장관은 "러시아와 북한의 긴밀한 협력, 북한의 포탄과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가는 것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우려하고 있다"며 "그래서 최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방콕에서 만나 중국 측에 그런 우려를 표명하고 중국이 북한에 대해 뭔가 조치를 취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을 요청한 것이 세계적인 관심사"라고 답했다.
또한 강 전 장관은 "전 세계 어느 누구도 통제 불능의 또 다른 발화점을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큰 만큼 지도자들이 이성적으로 사고해 상황을 잘 관리해서 그런 불씨를 꺼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 전 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대해서도 "동북아 안정에 저해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무역이나 다른 문제에서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협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아시아소사이어티의 신임 회장으로서 포부를 묻는 말에는 사회자에게 "당신도 아시아소사이터의 후원을 받은 지난 2008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에 참석한 것으로 안다"며 "그런 행보가 바로 아시아소사이어티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아시아소사이어티가 많은 이들에게 신뢰받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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