휜다리 그대로 방치한다면? 인공관절, 피할 수 없어 [정형외과의 미용적수술, 사지연장술, 휜다리수술]

헬스조선 편집팀 2024. 1. 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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휜 다리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이 중에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교정치료를 해보려 노력하는 분들도 계시고, 개의치 않으며 살아가는 분들도 계십니다. 제가 이번 칼럼에서 여러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양측 다리를 붙여 힘을 주게 되면 무릎이 붙는지 확인하시라는 것입니다. 

이 수술의 정식명칭은 ‘근위경골절골술’입니다. 제가 최초로 ‘휜다리수술’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요. 2000년도 초반 이 수술로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만 해도 이 수술은 관절염이 악화된 사람들에게 선별적으로 시행하는 수술이었습니다. 정확한 각도대로 수술을 진행하지 않으면 외반슬(X다리)이 될 수 있기에 여느 정형외과에서도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수술입니다. 현재는 많은 정형외과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지금도 수술이 잘못돼 저를 찾아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러분의 다리가 벌어져 있다면, 10년 전 또는 5년 전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때도 지금과 같은 정도로 벌어져 있었는지, 아니면 지금보다는 이격이 덜했는지 회상해 보십시오. 저를 찾는 대부분의 휜다리수술 환자분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이격이 벌어져 통증이 생긴 이후에야 수술을 선택하십니다. 

◇ 휜다리수술을 하는 2개의 유형
[미용적 휜다리수술]

▶예쁜 다리가 갖고 싶다=휜다리인 사람들이 가장 스트레스받는 것은 착용하는 옷과 신발입니다. 당장의 통증은 없는 분들이지만 레깅스, 스키니진 등과 같은 바지를 입었을 때 휘어서 도드라지는 핏, 반바지나 미니스커트를 입었을 때 여실히 드러나는 다리의 선이 예뻐 보이지 않는다며 수술을 선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중에는 수술을 피하고자 도수치료, 교정센터, 한방치료, 교정기구를 이용하시면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진하고서야 수술을 받는 분들도 많습니다. 
[관절염 환자의 휜다리수술]

▶무릎에 통증이 시작되었다(퇴행성관절염)=이 경우에는 제가 운영하는 휜다리카페에 10년 넘게 계신 회원들이 많습니다. 젊어서 휜다리라는 것을 인식했지만, 수술에 대한 공포감으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통증이 생겨서 찾아오시는 분들입니다. 앞서 보여드린 환자분의 사진처럼 바깥쪽으로 많이 휘었다면 무릎 안쪽 연골에 심한 퇴화가 진행됩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안쪽 연골만 사용하기 때문이지요. 이럴 때 체중부하를 양쪽으로 분산해 주는 절골술은 큰 도움이 됩니다. 맞닿아 있던 연골 부분은 공간이 생기고 반대쪽 연골을 사용하기 때문에 통증이 줄어들면서 다리 모양도 1자로 갖춰지게 되는 것이지요. 이때 수술을 하시는 회원들은 하나같이 “처음 원장님을 알았을 때 했었다면 제 인생은 바뀌었을 거예요”라고 말합니다. 저도 환자들의 이런 말을 들을 때면 그때 더 강하게 제안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휜다리 수술 선택, 환자의 몫
20년이 넘는 동안 휜다리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수술 가족들이 주변 지인들에게 소개해해 이 수술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24년이 된 현재 9000례를 이룬 것도 모두 저를 믿고 맡겨주신 환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항상 가슴속에 새기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요즘은 미용상의 목적으로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일부 방문객은 수술이 아닌 근육을 키우면 예쁜 다리가 될 수 있는 분들이 계십니다. X-RAY 검사를 해보면 다리의 뼈 정렬은 바른데 말라서 다리 공간이 뜨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헬스장이나 필라테스를 가시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볼 때 운동이 필요한 어떤 환자분은 타 병원에서 종아리와 허벅지 절골을 모두 해야 한다며 6000만 원의 견적을 받아오신 분도 있었습니다. 진실을 말씀드리고 수술하지 않고 돌려보냈습니다. 

저는 휜다리 수술을 할 때, 의사면허를 딴 초심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병원의 이익을 우선하려 하지 않아도 될 수술을 환자분들에게 권하지 않습니다. 저는 의사이지 장사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환자분들이 병원을 선택하실 때는 이 부분에 대해서 깊이 있는 팩트체크를 반드시 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휜다리 방치, 인공관절수술로 이어진다는 말은 사실
대부분의 휜다리인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편측 연골을 빠르게 사용하기 때문에 연골이 모두 마모되고 난 후에는 종아리뼈와 허벅지 뼈가 마찰을 일으켜 염증을 일으킵니다. 연골은 신경조직이 없기 때문에 통증이 없습니다. 모두 닳아 없어진 후에야 그 증상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연골은 재생시킬 수 없습니다. 요즘 이슈가 되는 약 중 연골재생효과가 있다는 것들이 있지만 극적으로 연골을 재생시킬 수는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연골이 닳아 관절염이 생기고, 관절염이 3기를 지나 4기에 이르면 여러분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인공관절수술’뿐 입니다. 인공관절은 평생 사용할 수가 없기에 10~15년 주기로 새로운 인공관절로 대체해야 합니다. 병원마다 다른 인공관절을 사용하기 때문에 재수술 시기에 병원을 찾는 것부터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관절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합니다. 

/기고자: 뉴본정형외과 임창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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