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행동실천 위한 ‘한국교회의 숲’, 몽골에 조성된다
10헥타르 규모…‘1성도 1나무심기’ 캠페인 예정
“사람은 나무를 심지만, 나무는 내일을 심는다”
몽골에 기후위기 극복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교회의 숲’이 조성된다.
3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는 ‘한국교회의 기후행동실천과 한국 교회의 숲 조성을 위한 나무가심는내일 심포지엄’이 열렸다.
행사는 이채익 의원실, 김회재 의원실, 김민석 의원실, 서정숙 의원실이 주최하고 나무가심는내일, 쿠키뉴스, 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이 주관했다. 사회는 위드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정민철 목사가 맡았다.
손봉호 푸른아시아 이사장은 출범 메시지를 통해 “인류 종말이 온다면 환경오염 때문이 아니겠는가, 기독교인이 무관심하면 안 된다”며 “우리 모두가 피해자가 되지만, 가장 먼저 피해자가 될 사람들은 약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이어 “이미 푸른아시아가 80여만 그루 나무를 심었지만 턱도 없다”며 “그리스도인들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등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사에 나선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나무가심는내일이라는 단체 이름에서 자연과 생태를 주체로 내일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살펴볼 수 있었다”고 운을 뗀 뒤 “과거에는 사회의 민주화, 정의, 평화를 위해 행동했다. 이제는 기후와 생태 문제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가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 역시 “지구상에 기후재난에서 안전한 사람은 없다. 섬나라만 물에 잠기는 게 아니다. 기후위기는 오늘의 문제이며 모든 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탄소중립사회로 가기 위해 나무를 심어야만 한다”고 연설했다. 그는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건 많은 변화를 이룬다. 우리는 기후 위기를 경험한 첫 세대로서 모든 생명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 호남특별연회의 김필수 감독은 ‘시편 8편’을 읊고 설교를 시작했다. 그는 “자연을 보호하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라며 “사명을 회복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귀중한 사역을 열심히 펼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에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그리스도인들은 환경에 더욱 적극적으로 관심 갖고 대처해야한다. 하나님의 피조세계를 완전히 복구할 수는 없지만 관리자로서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장헌일 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장은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떨고 있다”며 “나무가심는내일을 통해 지구촌에 사랑을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22대 국회가 출범하면 여야 기독 국회의원에게 한국 기후행동에 함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 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권오헌 예장 고신총회 전 총회장은 “‘창세기’를 보니 하나님은 사람을 만들기 전 나무를 만드셨다”며 “우리는 나무를 심지만 나무는 우리의 내일을 심어준다”고 연설한 뒤 청중들과 함께 기도를 올렸다.
김종우 나무가심는내일 사무총장은 발제에 나서 ‘한국교회의 숲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선교역량의 10%를 기후환경선교에 기여할 수 있다면 창조세계의 회복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자료에 따르면, 몽골은 현재 사막화된 땅이 전 국토의 78% 이상이다. 수백 개의 강과 호수가 이미 사라졌고, 업을 잃은 유목민들이 수도에 빈민으로 유입됐다. 몽골만의 문제가 아니다. 몽골의 모래폭풍은 한반도로 넘어와 황사로 작용한다.
김 사무총장은 “아시아 기후위기 최전선인 몽골에 한국교회의 숲을 만들 것”임을 천명했다. 그는 “‘1차 몽골 한국교회의 숲’은 지역 주민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것이며, 지역 주민들의 소득을 증진하고 친화적인 공간으로 작용해 생명과 생태계의 복원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숲이 환경 선교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몽골 교회와 ‘나무심기 생명돌봄 선교활동’, ‘기후환경돌봄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연합 활동을 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김 사무총장은 한국교회의 숲 크기가 10헥타르에 이른다며 2024년 중 ‘100교회, 100그루, 1만그루’ 계획을 실천하겠다고 공언했다. 우선 오는 4월에 ‘한국교회 기후포럼’을 개최해 ‘기후위기 시대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와 ‘한국교회의 숲 발대식’을 펼칠 예정이다. 김 사무총장은 “한 성도가 하나의 나무 심고 오자는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무가심는내일의 임원들이 ‘이 시대의 가장 약한 곳에서 임하시는 활동가’라고 지칭하며 “한국교회가 어떻게 약자 돌봄과 환경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환경 선교 제시에 나설 수 있을 것인지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기후행동에 나서고 있던 국제 NGO 및 교계 곳곳에서 노력한 이들과도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 사무총장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하겠다. 세상과 이웃 사랑을 실천할 것이다. 한국교회 성도들의 숲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청중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한편 나무가심는내일은 기후 및 생명 회복을 위해 아시아 기후피해지역에서 한국교회의 숲을 조성, 기후환경 선교 현장을 만들어 나가려는 목표를 갖고 지난달 28일 창립됐다.
단체 임원들은 창립총회에서 “기후재난 피해를 가장 심각하게 겪고 있는 가난한 이웃을 돌보는 일이 그리스도인들에게 긴박한 소명”이라며 “한국교회와 함께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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