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기업도시', 국제학교 개교로 본궤도 탄력받나

신문웅 2024. 1. 3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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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시특별법 개정안 통과... 영국계 명문 사립학교 '엡솜컬리지' 측 1200명 규모 협의 중

[신문웅(태안신문) 기자]

 현대도시개발이 태안기업도시내에 유치 협의 중인 영국계 명문 사립학교인 '엡솜컬리지' 국제학교 조감 예정도
ⓒ 신문웅(현대도시개발 제공)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이 대표발의한 '기업도시개발특별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기업도시 내 초·중·고 국제학교를 건립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충남 태안기업도시 구상 실현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태안기업도시는 태안군 내 천수만 일원 1546.5만㎡ 부지를 대상으로 대규모 리조트 및 휴양시설, 테마파크 등의 관광·레저기능과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스마트 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산업 및 연구기능, 스마트 주거단지, 상업·업무, 학교 등의 정주기능이 융복합된 미래형 정주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서해의 바다였던 곳이 농지, 그리고 다시 대지로 거듭나면서 새로운 세상의 융복합 도시로 건설된다는 의미를 담아 스페인어로 '대지'라는 의미의 '라티에라(LaTierra)'를 브랜드로 내세우고 2008년부터 골프장, 콘도, 테마형 주거단지, 복합 리조트 및 산업·연구시설 등 다양한 개발 사업을 연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골프장 4개소 300.8만㎡(대중제 72홀)는 2014년부터 단계적으로 개장해 운영 중이며, 한국타이어 주행 시험장 및 현대차 드라이빙센터 126만㎡는 2022년부터 운영 중이다. 또한 UV랜드, 생활체육공원, 관광숙박시설, 산업·연구시설 등 23만㎡부지에 여러 기업체가 입지해 운영 중에 있다.

그러나 기업체 유치가 가능한 총 994.5만㎡ 부지 중 45% 수준에 불과한 450만㎡부지에만 기업체가 입지하고 있어 당초 기대보다 사업추진이 매우 부진한 실정이다.

기업도시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체 유치 및 이에 따른 정주인구 유입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 및 의료시설 도입이 필수적이나, 낙후지역에 조성되고 있는 기업도시에는 교육 및 의료시설이 부족해 투자 기업체들의 임직원들이 기업도시로의 이전을 기피하는 요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기업도시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태안기업도시 내 초·중·고 국제학교 설립이 허용돼 그간 기업체 유치 및 정주인구 유입에 최대 난관 중의 하나였던 교육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잇따른 국제학교 개교... 제주도 인구유입 효과 커
 
  
 태안기업도시 입구에 추진 중인 대규모 아파트 단지 홍보관과 예정지
ⓒ 신문웅(현대도시개발 제공)
 
초·중·고 국제학교 건립 허용에 따른 정주인구 유입 효과는 국내 사례를 통해 이미 충분히 입증됐다. 제주도의 경우, 한국국제학교, NLCS 제주, 브랭섬홀 아시아,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 등 총 4개 초·중·고 국제학교가 운영 중으로 재학생 약 4800명 기준, 약 1만2000명의 인구 유입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학비 이외 가구당 3000만 원 이상을 제주도에서 사용한다고 답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제주도교육청은 미 사립학교(39위)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에 대한 설립 승인 계획을 통해 5번째 국제학교 개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경제적·사회적 파급효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제주 초·중·고 국제학교 재학생들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학생 중 약 45%인 1600여 명의 재학생이 '해당 교육기관이 없었다면 해외 유학을 택했을 것'이라 답하했고, 관련기관 분석 결과, 제주도 내 초·중·고 국제학교가 조기 해외 유학 수요 일부 흡수에 따른 외화 절감액이 연간 약 1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등 초·중·고 국제학교 건립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바도 상당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수도권에서 초·중·고 국제학교 수요를 흡수하는 인천 경제자유구역 송도 국제도시 내 '채드윅 송도국제학교'의 경우 재학생이 약 1400여 명 규모 임에도 치열한 입학 경쟁률을 보이고 있고, 매년 입학 경쟁률 상승과 함께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는 등 해당 국제학교로 인해 송도 국제도시 인지도가 높아진 것으로 볼 때 국제학교 건립이 개발 사업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태안기업도시에 운영 중인 한국타이어 드라이빙 센터
ⓒ 신문웅(현대도시개발 제공)
 
태안 기업도시 사업시행자인 현대도시개발(주) 담당자는 "현재 영국계 명문 사립학교인 '엡솜컬리지' 측과 학생정원 약 1200명 규모의 학교 설립을 위해 관련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며 "유치가 확정될 경우 약 3000여 명 이상의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내 대규모 개발 사업지 중 태안 기업도시와 인접한 서산특구뿐만 아니라, 대산 산업단지, 내포 신도시 등 개발이 진행 중인 인근 지역에서도 상당수 인구 유입이 예상됨에 따라 기업도시 활성화뿐만 아니라 태안군, 충남도 차원에서도 최대 국가 현안인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방안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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