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청각장애인들 상대로…금품 갈취·성폭행한 20대들

경찰, 20대 남성 2명 수사 중
가해자들 협박에 고소 취하한 적도
성범죄 포함, 구속영장 재신청 계획

청각장애인 모임에서 만난 남녀를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고 성범죄까지 저지른 혐의로 20대 청각장애인 남성 2명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30일 폭력행위처벌법(공갈·절도·폭행) 등 혐의로 A씨와 B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2022년 6월 자신들처럼 청각장애가 있는 20대 남녀 커플과 약 2개월가량 한 집에서 생활하면서 폭력을 휘두르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측은 자신들 잠을 안 재우거나 무릎을 꿇리는 등의 학대 행위도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와 B씨는 더 나아가 여성 피해자를 성폭행하고, 피해자들의 명의로 비대면 대출을 받거나 휴대전화를 개통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들 4명은 청각장애인 모임에서 알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뒤늦게 피해 사실을 알게 된 피해 여성의 가족이 가해자 2명을 경찰에 고소했지만, 이협박을 못 이겨 중간에 고소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고소 취하 이후에도 가해자들과 지내며 추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피해자들의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점을 노려 범행을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자세한 범행 경위와 피해 금액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A씨 등이 성범죄를 저지른 정황도 나오면서 한 차례 반려된 구속영장을 보완해 재신청할 계획이다.

방유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