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구조조정 비극 없어야"…JTBC, '예능 강국' 향한 포부 [D:현장]
JTBC의 예능 제작진들이 '진심'이 담긴 예능을 통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전개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0일 서울 마포구 JTBC 사옥에서는 '2024 예능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임정아 예능제작본부장, 황교진, 민철기, 김은정, 손창우 CP가 참석해 올해 예능 라인업을 소개했다.
임 본부장이 먼저 '모두의 예능'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생존을 위한 자극이 넘쳐난다. 도파민이 뿜어져 나와 신나기도 하지만, 그 이후 허무함과 피로감도 커졌다. 콘텐츠를 볼수록 힐링이 되는 게 아니라 피로가 다시 밀려온다. 시청 방식도 파편화가 됐다. 예능에 나온 사람들, 이야기를 보며 웃던 상황이 사라졌다. 올해는 우리가 가장 잘하던, 모든 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신선한 가족 예능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과거 '냉장고를 부탁해', '비정상회담' 등 신선한 예능들을 선보이며 끌어내던 공감을 다시금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본부장이 "공감을 바탕으로 다양한 세대, 가족을 넘어 친구들과 함께 밥상에서 즐길 수 있는 예능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주제는 과거에서 왔을 수 있지만, 창의적인 신선함을 드리고자 한다"며 "올해 선보일 예능은 새로운 포맷이면서 공감의 가치를 가지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치열해진 경쟁에, '자극'을 놓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선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임 본부장이 각 방송사들의 드라마 숫자가 줄어들면서 예능 PD들의 부담감이 더 커지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예능이 많이 늘었다거나 그러진 않는다. 드라마 슬롯은 비워두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방송은 어느 정도 이상의 퍼포먼스를 내야 하기 때문에 예능 PD들이 가지는 부담감은 있다. 시청률 부담감은 더 세졌다. 경쟁이 더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더 자극적인 소재, 센 그림에 대한 니즈가 커졌다. 그러나 어쨌든 레거시 미디어는 가족을 위한 플랫폼이다. 시청률 압박을 이겨내면서 선을 넘지 않는 자극은 어디까지인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성'을 위해서도 필요한 시도다. 임 본부장이 큰 자본이 투입이 된 OTT 콘텐츠와의 쉽지 않은 경쟁에 대해 "우리는 구독료가 없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OTT를 전부터 엄청 봤었다. 그런데 그 OTT만의 색깔이 있다. 세련되고, 때깔도 좋다. 다만 사람이 항상 비싼 12첩 반상만 먹고살 순 없지 않나. 수제비도 있고, 된장찌개도 있다 우리는"이라고 말했다.
올해 선보일 구체적인 프로그램들로는 지난 23일 첫 방송된 '배우반상회'를 시작으로 3월 공개 예정인 '연애남매', 4월 방송을 앞둔 '세상에 이런 사람이', '이혼숙려캠프', '걸스 온 파이어', 6월 공개되는 '끝사랑', '전업자녀 탈출기' 등이 있다.
'가족'을 중심으로 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한 공감을 자신했다. 김 CP가 '연애남매'에 대해 "남매가 지켜보는 과정에서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의 연애기가 그려진다. 그 어떤 연애 리얼리티보다 웃음이 가득한, 시트콤을 보는 것 같은 재미가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하더라. 남매라는 키워드를 보탰을 뿐인데, 내용이 훨씬 풍부해지더라. 훨씬 입체적이고, 인물도 다각도로 잘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위기의 가족에 대해 다루는 '이혼숙려캠프'에 대해선 "오늘 첫 촬영을 시작했다. 신구 선생님의 '4주 후에 뵙겠습니다'라는 말에서 나오는 4주는 이혼숙려기간이다. 그 기간 동안 벌어질 수 있는 일을 담는다. 출연자들이 캠프에 모여서 함께 고민을 나누고 이해하며 보듬어가는 과정을 통해 다시금 결혼 생활을 돌아보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감행됐던 JTBC의 구조조정에 대해 언급하며, '예능 강국' 이미지를 되찾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임 본부장이 "지난해 희망퇴직, 구조조정이 있었고, 그래서 같이 일했던 동료들이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하는 일도 생겼다"면서 "(신년사에서 언급된) 흑자 전환은 어느 기업의 목표와도 같을 것이다. 경제 용어로 하면 흑자 전환인 거고, 꼭 예능으로 다시 JTBC에 생긴 이 비극을 생기지 않도록 하고 싶다. 가장 좋은 방법은 예능 강국이라는 말을 다시 되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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