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 +7, +94’ 번호로 설 인사 오면 ‘조심’…국제 스팸 1위 국가는?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yvlly@naver.com) 2024. 1. 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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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에 걸려온 국제 스팸 번호 10개 중 1개가 튀니지와 이란 번호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러시아도 발신 주요국으로 떠올랐다.

1월 29일 국제 전화 서비스 ‘00700’을 운영하는 SK텔링크는 지난해 차단한 국제 스팸 번호를 분석해 스팸 발신이 많은 국가 목록을 공개했다. 국제 스팸은 해외에서 한국으로 비정상적인 국제 통신과 접속을 유도하는 불법 행위다. 통상 국제 통신 인프라가 열악하거나 사회적 혼란이 극심해 행정당국 규제와 단속이 느슨한 국가에서 주로 발생한다.

1위는 튀지니(국가번호 216)로 전체의 12%를 차지했다. 튀니지는 전년에도 1위였다. 2010년 ‘아랍의 봄’의 진원지인 튀니지는 지금까지 국내 정세가 혼란을 거듭하면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이란(+98)이 9%, 러시아(+7)와 스리랑카(+94)가 7%, 카메룬(+237)이 4%로 뒤를 이었다. 이란은 반정부 시위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여파로 정세가 불안해 2022년 10위에서 지난해 2위로 급상승했다. 전쟁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러시아가 새롭게 3위에 올라섰다.

이에 따라 +216, +98, +7, +94, +237 등 생소한 국가 번호가 붙은 부재중 전화가 걸려 오는 경우, 원 링 스팸(한두 번 울리고 끊어지는 전화)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불법 스팸 근절 기조에 발맞춰 SK텔링크는 “상위권에 오른 국가들을 특별관리국가로 지정해 국제 스팸 모니터링·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제 중계 사업자들과 공조해 적극적으로 불법 행위를 차단하는 중이다.

이용자들은 실수로 전화를 걸었다면 바로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고 전화가 끊겼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국제 발신 문자 속에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 주소(URL)는 클릭하지 말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이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스마트폰 보안 설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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