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헤일리도 당했다는 가짜 신고 ‘스와팅’

이은정 2024. 1. 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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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을 협박하는 '스와팅(swatting·거짓 신고전화)'이 크게 늘고 있다.

스와팅은 미 특수기동대(SWAT)에서 따온 신조어로, 수년 전부터 온라인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퍼진 괴롭힘 수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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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을 협박하는 ‘스와팅(swatting·거짓 신고전화)’이 크게 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스와팅은 미 특수기동대(SWAT)에서 따온 신조어로, 수년 전부터 온라인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퍼진 괴롭힘 수법 중 하나다. 최근에는 정치인에 대한 테러나 총격 사건처럼 위급 상황을 거짓으로 신고해 경찰특공대나 긴급 구조대원을 출동시키는 정치테러 수법으로 많이 쓰인다. 극단화하는 진영 대결 풍토 속에 정치적 과몰입이 심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나서 스와팅이 유행처럼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엄중 처벌하겠다고 선포하고 있지만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되면서 스와팅은 더욱 급증하는 분위기다. 스와팅 대상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하는 후보나 재판에 관여한 인사, 친트럼프 인사 등 진영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하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 대한 스와팅이 단적인 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카운티 보안관실에 헤일리 딸이 피를 잔뜩 흘린 채 쓰러져 있고 헤일리가 총으로 자해하겠다며 위협한다는 거짓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지난해 12월30일에도 한 남성이 911에 "헤일리 전 대사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키아와섬에 있는) 자택에 머물러 있는 동안 내 여자친구를 총으로 쏜 뒤 자해할 것"이라고 허위 신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판과 관련된 인사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 주변 인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1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기 대출 혐의 재판을 맡고 있는 아서 엔고론 맨해튼지방법원 판사 자택에 허위 폭탄 테러 신고가 접수됐고 지난 7일에는 미주리주 제퍼슨시티 경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인 제이 애슈크로프트 주(州) 국무장관의 아내를 총으로 쐈으며 자신은 자살할 것이라는 허위 신고가 접수된 비 있다.

한편 4월 총선을 앞둔 한국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피습사건 이후 온라인상에서 정치인 대상 ‘테러 예고 글’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어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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