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vs 제작진 갈등, 日에서도…'재벌집'→'고거전' 논란 반복될까 [엑's 이슈]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최근 원작 기반 드라마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원작자와 제작진 사이의 갈등이 표면화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 닛폰 테레비(닛테레)에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10부작 드라마 '섹시 타나카씨'(섹시 다나카씨)가 방영됐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방영된 최종회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자 각본가 아이자와 토모코는 자신의 계정을 통해 "9화와 10화는 원작자 본인이 각본을 쓰겠다고 고집을 부렸다"면서 "과거에 경험해본 적 없는 곤란한 사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제작의 방식, 각본가의 존재 의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밝힌 그는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 힘든 경험을 발판으로 다음 스텝을 밟아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를 접한 원작자인 아시하라 히나코는 자신과 출판사인 쇼가쿠칸이 프로듀서를 통해 닛테레 측에 사전부터 원작을 개변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전했고, 연재 중인 원작과의 정합성 등을 중시하는 의미에서 9, 10회의 전개와 대사를 모두 자신이 제공하겠다는 조건으로 드라마화를 약속했음을 밝혔다.
더불어 작품이 초반부터 원작과 너무나 다른 점이 많아 이미 수정을 거쳤으며, 9회와 10회는 한 번도 각본을 써 본 적 없는 자신이 손을 대야할 정도로 엉망이었다고 덧붙이면서도 "각본이 처음이었고, 만화 마감으로 인해 시간도 없었기에 충분히 잘 쓰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아시하라는 모든 글을 삭제하고 "공격하고 싶었던 게 아니고. 죄송하다"는 글을 남긴 채 28일 행방불명됐고,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닛테레 드라마 제작위원회는 드라마 제작 당시 원작 대리인인 쇼가쿠칸을 통해 원작자의 의견을 통합해 최종적으로 허락된 각본을 투고하였다며 애도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실상은 원작자와 드라마 제작위는 대면한 적도 없었으며, 원작자가 프로듀서에게 비대면으로 의견을 전달한 게 전부였기에 현재 닛테레는 엄청난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국내 드라마들의 사례도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유독 웹툰 혹은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많아지고 있는데, 원작과 크게 달라진 전개로 인해 비판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
지난 2022년 방영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산경 작가의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최고 시청률 26.9%를 기록하면서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역대 2위의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원작의 핵심 콘셉트인 '미래지식을 이용한 회귀자가 돈을 벌어들이고 성공한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은 점, 결말부에서는 그동안의 전개가 꿈이었다는 결론을 내면서 모든 시청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심지어 원작자인 산경은 이러한 각색이 이뤄진 것을 방송을 보고 나서야 알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극본을 담당했던 김태희 작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최근 방영 중인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또한 원작자인 길승수 작가와 극본을 맡은 이정우 작가와 전우성 감독의 갈등,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지면서 진실공방이 이어진 바 있다. 결과적으로는 KBS 측이 설 연휴를 맞아 1주 휴방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는데, 과연 휴방을 거친 후에 여론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론 원작이 있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각색이 이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들은 대부분 원작에 기반을 두고 있지 스토리는 자체적으로 각색한 경우가 대다수고, 판타지물의 걸작으로 꼽히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 또한 엄청난 각색을 거친 작품이다.
하지만 이들은 원작의 스토리를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각색을 했을 뿐 핵심 주제를 바꾸진 않았기 때문에 팬들로부터 호평받을 수 있었다. 때문에 원작자가 직접 작품에 참여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 대한 평가가 더욱 올라가고 있는데, 과연 앞으로도 원작이 있는 작품들이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JTBC, KBS 2TV, 닛폰 테레비, 넷플릭스, 디즈니+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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