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연홍 "전환점 맞은 K-제약바이오…약가 제도 개선으로 R&D 강화해야"

이춘희 2024. 1. 3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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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목표로 했던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 원료의약품 약가 우대 등에서 괄목할 성과를 이뤘다. 제약·바이오 산업이 세계 선두주자가 되리라 믿고 올해는 새로운 목표를 갖고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

그러면서 바이오헬스혁신위의 법적 근거 마련과 후기 임상 집중 지원, 약가 제도 개선, AI 신약 등 기술 혁신 지원,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제도적 지원책 마련 등 정부의 역할을 강력히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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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목표로 했던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 원료의약품 약가 우대 등에서 괄목할 성과를 이뤘다. 제약·바이오 산업이 세계 선두주자가 되리라 믿고 올해는 새로운 목표를 갖고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30일 서울 서초구 제약바이오협회 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이춘희 기자]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3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제약·바이오 중심국가 도약을 위한 혁신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올해를 이를 위한 '혁신역량 강화의 해'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노 회장은 최근의 업계 상황을 '전환점'으로 정의했다. 그는 "혁신 신약 기술을 글로벌 빅 파마에 이전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신약을 연이어 개발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선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국가적 위기 극복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성과를 이어가기 위한 중점 과제로는 ▲혁신 성과를 창출하는 생태계 확립 ▲의약품 공급망 안정 ▲오픈 이노베이션 가속 ▲미래 전략 준비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바이오헬스혁신위의 법적 근거 마련과 후기 임상 집중 지원, 약가 제도 개선, AI 신약 등 기술 혁신 지원,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제도적 지원책 마련 등 정부의 역할을 강력히 주문했다.

우선 해결돼야 하는 과제로는 약가 제도 개선을 꼽았다. 노 회장은 "예측 불가능한 약가 제도와 불안정한 필수·원료의약품 공급체계로 산업 기반이 약화하고 있다"며 "연구·개발(R&D) 혁신 성과에 대한 적정가치 보상과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약가 정책으로 기업 투자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노 회장은 약가 제도가 복잡다단해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정책은 단순 명료해 집행 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제도가 투명하고 예측할 수 있지 않으면 기업이 미래에 대해 투자를 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특히 정부가 해외와의 약값 비교를 통한 재평가를 내거는 데 대해서는 고강도로 비판했다. 노 회장은 "논리적인 근거가 약한 정책"이라며 "외국 약값에 비해 높기 때문에 (가격을) 깎아야 한다면 그 외의 세부 정책이 왜 존재하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약가 제도 개선이 의약품 공급 안정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도 봤다. 노 회장은 "의약품 품절 대란의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의 채산성이 맞지 않아서"라며 "의약품 공급은 영리 목적의 산업체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필수의약품·퇴장방지의약품 목록의 확대, 원가 인상 요인 적시 반영 등의 종합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30일 서울 서초구 제약바이오협회 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노 회장은 바이오헬스혁신위에 대해서는 기대를 걸면서도 보다 확실한 역할을 위해서는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총리가 위원장이고, 12개 부처 장·차관이 위원으로 참석하는 정부의 공식적 위원회"라며 "의결된 사안은 정부에게 반드시 집행해야 하는 의무가 부여된다"고 혁신위가 대통령 훈령에 기초해 만들어지면서 불거진 기능 약화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다만 "더 명확히 보장하기 위해서는 법을 개정해 법적 지위를 견고하게 하겠다는 안건이 있다"며 "올해 작업이 신속히 추진되면 우려는 불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질적 혁신 역량 확보 면에서는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을 누차 강조했다. 그는 "협회는 기존의 AI신약개발지원센터를 AI신약융합연구원으로 확대해 연합학습 기반을 가속하는 'K-멜로디'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 AI 수준은 세계 6위로 평가되고 있지만 신약 개발 가속화를 위한 시스템은 아직 부족한 만큼 정책적 유인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달라"고 제언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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