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생 아닌 ‘겟생’…방치형 게임 뜨는 이유

유채리 2024. 1. 3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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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도 연초부터 방치형 게임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형 게임사에서도 신작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도 방치형 게임 출시가 잇따를 예정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방치형 게임은 원래 중소형 게임사들이 주로 만들어왔다"며 "대형 게임사들도 이 장르에 주목하면서 속속 신작을 출시하고 있는 만큼 지금이 게임 트렌드에서 하나의 변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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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게임 흥행…휴식 추구 흐름 영향
중소형사 주로 출시에서 대형사도 참전
게티이미지뱅크

방치형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도 연초부터 방치형 게임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형 게임사에서도 신작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에는 목표를 세워 높은 생산성을 추구하던 ‘갓생’에서 휴식에 중점을 두는 ‘겟생’으로 변화가 작용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방치형 게임 강세가 올해도 여전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2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하며 최근 방치형⋅수집형 장르로 대표되는 ‘단순한 게임’이 약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콘진원은 국내 게임시장 역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위주에서 캐주얼 게임 흥행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기류가 보인다고 예측했다.

여기에는 높은 목표를 설정해 달성하려고 분주하게 움직이던 이른바 ‘갓생(God+生 합성어)’에서 ‘겟생(Get+生 합성어)’으로 분위기 변화가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 겟생이란 생산적인 일상을 보내면서도 휴식에 중점을 두고 시간을 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5월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KT 공식 대학생 마케팅 서포터즈 Y퓨처리스트와 협업해 선정한 Z세대 트렌드 키워드에도 겟생이 포함됐다.

방치형 게임은 특별한 조작을 하지 않아도 아이템을 모으거나 레벨을 올릴 수 있다. 화면을 켜놓지 않아도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캐릭터를 키우고 장비를 모으는 등 게임을 하면서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셈이다. 그간 강자였던 MMORPG는 시간을 들인 만큼 캐릭터가 성장을 하고 높은 레벨을 달성하기 위해 공략법을 배우기도 해야 했다. 휴식을 위한 여가시간에도 노력과 에너지를 쏟는 셈이다. 엑스(X⋅舊 트위터)에 한 누리꾼은 “게임도 열심히 해야 잘 할 수 있다니 서럽다”며 “빠르게 대충 잘 하고 싶으면 방치형 게임을 해야 한다”고 적기도 했다.

티키타카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컴투스홀딩스가 출시한 ‘소울 스트라이크’. 사진=유채리 기자

게임 업계 관계자들 역시 이 같은 흐름에 공감을 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하고 싶은 마음과 여가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함께 작용한 현상 같다”면서 “MMORPG 같은 경우, 길드 콘텐츠를 즐기려면 다른 사람들과 시간을 맞춰야 한다. 긴 시간을 들여야 하는 부분을 부담스러워 하는 마음이 투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치형 게임은 지난해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넷마블에서 지난해 9월9일 출시한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비롯해 12월22일 조이나이스게임즈(Joy Nice Games)가 출시한 ‘버섯커 키우기’, 이달 17일에 컴투스홀딩스가 출시한 ‘소울 스트라이크’ 등이 그렇다.

29일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서 일간 마켓별 순위를 조회한 결과,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버섯커 키우기와 세븐나이츠 키우기, 소울스트라이크가 각각 1, 14, 20위를 기록하고 있다. 앱 스토어에서는 각각 1, 3, 20위다.

올해에도 방치형 게임 출시가 잇따를 예정이다. 위메이드커넥트는 ‘팔라딘 키우기’와 ‘용녀키우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각각 엔티게임즈와 지부스트가 개발 중이다.

클래게임즈 팀 방치형 RPG ‘레드 키우기’ 역시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방치형 게임은 원래 중소형 게임사들이 주로 만들어왔다”며 “대형 게임사들도 이 장르에 주목하면서 속속 신작을 출시하고 있는 만큼 지금이 게임 트렌드에서 하나의 변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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