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아이방에 ‘이것’을 만들어 주세요 [신은경의 ‘내 아이가 자라는 공간’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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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7세 남아를 키우고 있다.
아이가 앉을 수 있는 양옆의 공간에 가벽 혹은 책장을 배치해서 좁은 공간에서 아늑함을 느끼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아이 맞춤형 하우스 도서관을 탄생시킬 수 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독서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과 자유로운 생각 표현 공간인 낙서존까지.
예민하지만 창의적이고 섬세한 아이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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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 있다가도 겁이 많아서 엄마가 옆에 있어 줬으면 하는 7살 아이예요. 가끔 집에서 화장실 갈 때도 같이 가달라고 할 정도거든요. 걱정이 많은 아이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라 생각하고 키우고 있어요. 이런 아이의 방 어떻게 만들어 주면 좋을까요?”
A씨는 7세 남아를 키우고 있다. 곧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위해 방을 따로 만들어 주고 싶지만 완벽하게 수면 독립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아이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섬세하고 예민한, 불안도가 높은 아이를 위해 공간 구성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공간구역화(Zoning)다. 각 공간의 기능을 인지하면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으며 자신만의 공간을 가질 때 좀 더 높은 몰입과 주의력을 발휘하게 된다. 텐트, 의자, 러그를 활용해 개인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되기에 이러한 기질의 아이에겐 작지만,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위 사례의 남아는 평소 독서를 좋아하고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아늑하고 작은 독서 공간(*도도존 : ‘도다미네 도서관 존’의 줄임말로 독서 습관을 만들어 주는 아늑한 공간) 어떻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첫 번째, 가벽 혹은 책장을 매치해서 ‘Zoning’해보자. 아이가 앉을 수 있는 양옆의 공간에 가벽 혹은 책장을 배치해서 좁은 공간에서 아늑함을 느끼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아이 맞춤형 하우스 도서관을 탄생시킬 수 있다. 이때 가벽은 ‘낮은 가벽’이나 ‘창문형 가벽’으로 앉았을 때 밖이 보이는 형태를 추천한다. 공간이 주는 안정감, 책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자 마음의 평안을 찾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어릴 적 만화방에서 더 잘 읽혔던 기억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효과가 아이의 집중력과 안정감을 증대시킨다.
두 번째, 부드러운 자연광이 드는 창가에 이러한 구역을 만들어 주자. 책장을 선택할 때는 책이 높고 빽빽하게 꽂혀있는 높은 6단 책장보다는 낮은 3단 책장이 좋다. 지나친 장애물이나 물건은 불안감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아이가 좋아하는 책들을 선별하여 미니멀하게 책장에 큐레이션 해주는 것을 권장해 준다면 독서에 대한 흥미와 긍정적 경험을 증대시킬 수 있다.
세 번째, 생각들을 바로 표현할 수 있는 낙서존(zone)을 만들어 주자. 섬세하고 겁이 많은 친구들은 상상력이 풍부한 편이다. 따라서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바로 표현할 수 있는 낙서존 혹은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함께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우리가 만들어 놓은 독서공간(도도존) 한쪽에 큰 화이트보드를 활용하여 자유로운 생각 표현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그 옆에 트롤리를 두어 표현 도구를 깔끔하게 정리해 둔다면 금상첨화!
A씨는 아이의 불안함 때문에 도도존이 불가능할 것이라 여겼지만 낮은 가벽이라는 솔루션을 찾게 됐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독서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과 자유로운 생각 표현 공간인 낙서존까지.
창가에 도도존을 만들어 준 이후, ‘엄마 옆에 와요~’를 수도 없이 부르던 아이인데 조용히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날이 일상화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아이방 인테리어를 할 때 방 주인의 성향과 기질은 굉장히 중요한 재료가 된다. 특히 예민하고 불안도가 높은 아이의 방을 만들 때는 불안도를 낮추는 방법을 다방면으로 고민하는 것이 좋다. 인위적인 조명보다는 자연광, 쿨톤의 패브릭 컬러보다는 웜톤으로, 스틸/유리소재 보다는 따뜻한 느낌의 원목 가구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아이의 성향에 맞춰 공간을 조성해 주면 더 높은 안정감과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예민하지만 창의적이고 섬세한 아이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 보자.
신은경 도다미네플레이스 대표 dodamine_plac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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