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바이든, 날리면' 보도한 9개 방송사 의견진술…전원일치 의결 [미디어 브리핑]

박상우 2024. 1. 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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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가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불거진 비속어 자막 논란과 관련해 MBC 등 9개 방송사의 관계자들을 불러 의견을 듣는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방심위 방송소위는 최근 1심에서 법원이 윤 대통령의 발언이 음성 감정에서도 확인되지 않을 정도로 명확하지 않아 MBC의 보도가 허위라고 외교부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보류해온 안건들 심의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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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방송소위, 30일 회의 진행…야권 추천인 윤성옥 일방적 소위 변경 반발하며 불참
문재완 "MBC 첫 보도와 이후 보도 구분해야…공란 처리 할수 있는데 단정해 자막 처리"
류희림 "없는 자막까지 넣어가 보도해야 했나…대통령실 요청에도 듣고 싶은 대로 주장"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2022년 9월 미국 순방 당시 불거진 MBC의 '바이든-날리면' 자막 논란 보도 심의와 관련한 제3차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주재하며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가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불거진 비속어 자막 논란과 관련해 MBC 등 9개 방송사의 관계자들을 불러 의견을 듣는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30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방심위 방송소위는 이날 오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참석자 전원일치로 이같이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여권 추천인 류희림 위원장과 황성욱 상임위원, 문재완·이정옥 위원이 참석했다. 야권 추천인 윤성옥 위원은 일방적 소위 변경에 반발해 회의에 불참했다.

방심위 방송소위는 최근 1심에서 법원이 윤 대통령의 발언이 음성 감정에서도 확인되지 않을 정도로 명확하지 않아 MBC의 보도가 허위라고 외교부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보류해온 안건들 심의에 착수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9월 미국 방문 당시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00O 0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했고, 이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담겼다.

MBC는 이를 보도하며 '국회' 앞에 '(미국)' 자막을, '안 00O 0000' 부분을 '안 해주면 바이든은'이라고 자막을 달았다. 이에 대통령실은 '안 해주고 날리면은'이라고 말한 것이고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의견진술 대상이 된 프로그램은 MBC TV '12 MBC 뉴스'와 'MBC 뉴스데스크'를 비롯해 KBS-1TV '코로나19 통합뉴스룸 KBS 뉴스 9', SBS-TV 'SBS 8 뉴스', OBS TV 'OBS 뉴스O', TV조선 'TV CHOSUN 뉴스9', 채널 A '뉴스 TOP10', JTBC 'JTBC 뉴스룸', MBN 'MBN 프레스룸', YTN '더뉴스 1부' 등 10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연합뉴스

문재완 위원은 "MBC의 첫 보도와 이후 보도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면서 "감정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진위가 불분명하고, 공란으로 처리해 각자 판단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었는데 단정해서 자막 처리를 했다. 보도 내용과 이후 조치 등을 의견진술에서 살펴보자"고 했다.

류희림 위원장은 "순방 보도 시 치열한 정상외교 현장에서 국익을 우선해야 하는데, 공개된 장소라고는 하지만 없는 자막까지 넣어가며 보도해야 했던 사안인가"라며 "대통령실이 이후 정정보도를 요청했음에도 끝까지 듣고 싶은 대로 주장하는 게 공영방송의 태도인가"라고 말했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돼 중징계로 인식된다.

통상 의견진술을 거친 뒤에는 법정제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상정된 안건 외에도 보류된 안건이 5건 남은 상황이라 한동안 해당 보도와 관련된 심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류 위원장은 '바이든, 날리면' 건을 심의하기 전 최근JTBC가 자사 유튜브 채널에 최근 재래시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소개하며 잘못된 자막을 단 것을 언급하며 "잔칫집에 가서 초상집에서 할 발언을 했을리가 없는데, 사흘 후에야 시인하고 사과했다. '바이든, 날리면' 보도처럼 정확하지 않은 발언을 단정적으로 판단해 보도했다는 점에서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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