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뇌물 받았다" 전 중국축구협회장, 참회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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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축구계에 만연한 부패 척결에 나선 가운데 천쉬위안(69) 전 중국축구협회 주석이 법정에서 150억원 규모의 뇌물수수 혐의를 인정했다.
이날 후베이성의 다른 법원들에서는 천융량 전 중국축구협회 상무부비서장(사무부총장) 겸 국가대표팀 관리부장(뇌물수수·공여 혐의)과 류레이 우한시 전국민건강센터 부주석(뇌물수수·공여 혐의)의 공판도 열렸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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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축구계에 만연한 부패 척결에 나선 가운데 천쉬위안(69) 전 중국축구협회 주석이 법정에서 150억원 규모의 뇌물수수 혐의를 인정했다.
150억8000만원 금품 수수 혐의 인정…"참회한다"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은 이날 천 전 주석이 후베이성 황스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1심 공판에서 자신이 총 8103만위안(약 150억8000만원)어치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을 인정하고 참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2월 천 전 주석은 엄중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당정 사정 부문의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축구협회 주석 자리에서 낙마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중국 검찰은 천 전 주석이 2010~2023년 상하이 국제항무그룹 총재·회장, 중국축구협회 인수위원장·주석(2019~2023년 재임) 등을 역임하면서 직무상 권한과 지위로 형성한 고전을 이용해 관련 기관과 개인에게 프로젝트 계약, 투자·경영, 대회 일정 등에 편의를 제공하고 불법으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와 중국중앙(CC)TV가 공동 제작해 이달 초 방영한 부패 척결 다큐멘터리 '지속적인 노력과 깊이 있는 추진'을 보면 천 전 회장이 축구협회장으로 선출된 뒤 지역 축구협회와 여러 축구구단에서 돈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천 전 회장은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축구 팬들은 중국 축구가 뒤처지는 것은 포용할 수 있지만, 부패는 용서할 수 없다"며 "축구 팬들에게 깊이 사죄하고 싶으며 만약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국가대표 감독 되면 구단 잘 봐줄게" 약속에 구단 측, 천 전 주석에 금품 건네
천 전 주석 사건은 중국 축구 부패 문제 사정의 신호탄이 된 리톄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직접 관련된 일이기도 하다. 다큐멘터리 내용을 보면 리 전 감독은 중국 프로리그인 슈퍼리그 우한 줘얼 감독 시절 이른바 '윗선'(국가대표팀 감독)이 되면 구단에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 때문에 구단은 천 전 주석에게 200만위안(약 3억6000만원)을 건넸다. 이렇게 중국 국가대표팀을 맡게 된 리 전 감독은 우한 줘얼 구단으로부터 따로 금품을 받고 실력이 떨어지는 소속 선수 4명을 대표팀에 발탁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리 전 감독에 대한 사정 조사는 축구협회 전·현직 간부들은 물론 중국 슈퍼리그를 주관하는 중차오롄 유한공사의 마청취안 전 회장과 두자오차이 체육총국 부국장 등 축구계 거물들이 줄줄이 낙마하는 계기가 됐다.
이날 후베이성의 다른 법원들에서는 천융량 전 중국축구협회 상무부비서장(사무부총장) 겸 국가대표팀 관리부장(뇌물수수·공여 혐의)과 류레이 우한시 전국민건강센터 부주석(뇌물수수·공여 혐의)의 공판도 열렸다고 매체는 전했다. 30일에는 위훙천 전 중국축구협회 주석과 둥정 중국 전 슈퍼리그 총경리 공판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중국 축구대표팀은 이달 열린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2무 1패로 탈락했다. 조별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건 1976년 대회(1무 1패) 이후 48년 만이고,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건 처음이다. 랭킹 106위 타지키스탄, 107위 레바논과 잇달아 0대0으로 비기고, 카타르(58위)엔 0대1로 패했다. 앞서 중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실패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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