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춤을 출 수 있는 사이, < 닥터슬럼프 > 박신혜와 박형식
Q : 뭘 계속 드시네요? 의외예요
A : 저는 잘 먹어서 탈이에요(웃음).
Q : 오늘 화보 촬영은 어땠나요
A : 재밌었어요. 혼자만 찍다가 오랜만에 커플로 촬영하니까 활기차고 좋아요. 커플 화보는 ‘시지프스: the myth’가 마지막이었어요. 그동안 공백기였으니까.
Q : 그때도 〈엘르〉와 함께였죠. 〈닥터슬럼프〉를 통해 3년 만에 복귀하는 마음은 어떤가요. 긴장되나요
A : 어떤 작품이든 시작할 때 오는 긴장감이 있는데, 딱 그 정도인 것 같아요. 원래 드라마를 2~3년에 한 편씩 했어요. 영화와 번갈아가며 2~3년 주기로 했기 때문에 제 입장에선 자연스러워요.
Q : 〈닥터슬럼프〉에서 번아웃 증후군에 걸린 마취과 의사 남하늘을 연기했습니다. 시나리오 첫인상이 어땠나요
A : 일상에 있을 법한 이야기라 잘 읽혔어요. 저 역시 많은 사람과 부딪치는 직업이다 보니 늘 관계 속에서 주눅 들고 힘들어하는 하늘이에게 더 애착이 갔어요.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어요.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마음은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죠. 그런 시기를 대단한 사건으로 극복하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이나 소소한 습관에서 힘을 얻어나가는 이야기예요. 하늘의 경우 소울푸드 같은 떡볶이로 위로받죠. 그리고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정신과 가는 걸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잖아요? 우리 드라마가 그런 인식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Q : 요즘 우리 사회가 잔뜩 화가 나 있는 것 같은데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드라마가 아닐까 싶군요
A : 맞아요. 그 부분에 공감이 가서 선택한 작품이기도 해요. 작품을 선택할 때 ‘어떻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못지않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도 생각하게 되거든요. 그런 면에서 ‘화를 삭이고 차근차근 걸어가보자’ 말하고 싶었죠.
Q : 우린 왜 이렇게 다들 화가 나 있을까요
A : 서로가 서로를 비교하는 사회를 살다 보니 더 그런 것 같아요. SNS를 통한 비교 문화가 열등감을 낳기도 하고요. 저도 인간인지라 그런 것에서 자유롭지 못할 때도 있어요. 배우는 또 매 순간 비교당하고 평가받는 직업이잖아요? 그 속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닥터슬럼프〉 대본 보면서 나에게 빗댄 부분도 있었어요.
Q : 드라마 찍으면서 찾은 해답이 있나요
A : 안 되는 건 어떻게 해도 안 된다는 것.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니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것. 전 어릴 때부터 내 것이 아닌 것에 포기가 빨랐어요. 미련이 남지 않는 건 아니지만, ‘이불킥’을 할지언정 앞만 보고 걸어가려는 편이죠.
Q : 지나간 일에 후회가 큰 스타일은 아니군요
A : 후회는 해요. 다만 그런 후회와 미련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죠.
Q : 〈상속자들〉 이후 다시 만난 박형식 배우는 11년 전과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A : 그때 형식 씨가 정말 바빴어요. 해외 투어하고 공항에 내리자마자 바로 촬영장으로 오곤 했는데, 그 바쁜 와중에 대사는 어떻게 외우는지 신기할 정도였죠. 얼굴 한 번 찌푸리지 않는 걸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다시 만난 형식 씨는 역시나 성격이 좋아요. 나긋하고, 타인의 의견을 잘 수용해 주고. 호흡도 잘 맞아서 편했어요.
Q : 〈닥터슬럼프〉에서 교복을 입더군요. 13세에 데뷔해 나이보다 성숙한 인물 연기를 자주 보여줬는데, 이젠 거꾸로 나이보다 어린 역할을 연기하네요
A : 회상 장면 때문인데, 교복 신이 이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어요. 이젠 교복을 그만 입어야 하는데, 언제까지 과거 신이 나오려나…. 교복 입으면서 ‘현타’가 많이 왔어요(웃음). 보조 출연자로 온 중고등학생 친구들을 보면 너무 ‘아기’인 거예요. 아, 그만 입어야겠다 싶었죠.
Q : 다시 유년시절로 돌아간다면 어떨 것 같나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여전히 배우가 됐을 것 같은가요
A : 지금의 기억을 가지고 돌아간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 다시 겪겠다는 의미군요
A : 네. 다시 겪겠다! 어릴 때부터 저는 연기가 재밌었어요. 부수적인 일로 상처받은 적은 있었지만, 적어도 연기가 저를 괴롭히진 않았어요. 현장이 좋았고, 내가 뭔가를 표현하고 만들어간다는 사실에 재미를 느꼈죠. 그때는 또 시청률을 의식하지 않았거든요. 그저 ‘연기가 너무 좋아, 현장이 너무 재밌어!’ 이랬어요. 그러다 촬영현장이라는 게 마냥 재밌는 곳만은 아니란 걸 느끼면서 달라졌죠. 그런 생각을 한 게 20대 중반. 책임감에 눈뜨면서였어요.
Q : 작품을 끌고 가야 한다는 부담도 생겼을 테고요
A : 네. 생각해 보면 다행이에요. 그게 부담인 줄 어릴 때는 몰랐어요. 아마 일찍부터 알았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거예요. 그렇게 20대 중반이 지나면서 연기를 조금 더 체계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Q : 실제로 그때부터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어요. 좀비물 〈#살아있다〉, 스릴러 〈콜〉, SF 미스터리물 〈시지프스〉로 스펙트럼을 확장했는데요. 어떤 계획으로 움직인 걸까요
A : 의도도 있었는데, 그 시기에 다양한 작품이 또 자연스럽게 찾아왔어요. 제가 원하는 작품과 들어온 작품의 ‘쿵짝’이 잘 맞았던 거죠.
Q : 올해 해외 팬 미팅도 한다고요. 해외에서까지 이렇게 오래 사랑받는 건 어떤 느낌인가요
A : 너무 감사하죠. 몸둘 바도 모르겠고요. 실은 ‘내 나이가 있고, 어리고 예쁜 친구도 많으니 해외 팬 미팅은 못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회사에서 “하자!”길래 ‘이게 된다고?’ 생각하면서 약간 멍했어요. 저를 좋아해주는 분들도 있지만,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도 느꼈죠.
Q : ‘박신혜 상대역은 뜬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로맨스 케미스트리가 훌륭한 배우로 통합니다. 그건 상대 배우에 대한 포용력이 좋아서일까요, 캐릭터를 세심하게 다루기 때문일까요
A : 늘 시청자들이 나에게 감정이입해서 상대를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던 것 같아요. 로맨스 드라마의 주 시청자는 여성이라 그 부분이 잘 살수록 드라마가 사랑받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내가 특별히 뭔가를 했다기보다 호흡을 맞춘 배우 모두 시청자들이 ‘심쿵’할 만큼 연기를 잘한 이유가 큽니다.
Q : 배우로서 터닝 포인트는 언제였나요
A : 〈미남이시네요〉를 꼽자니 〈상속자들〉이 있고. 〈상속자들〉을 꼽자니 또 〈닥터스〉도 있고…. 주기가 뭐랄까? 망망대해에 일렁이는 파도 같아요. 어느 날은 잔잔하고, 어느 날은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어느 날은 예쁘게 일렁이는 파도처럼요.
Q : 사람이든 관계든 감정이든 어떤 가치든, 세상에서 희미해진 것 중에 심폐 소생하고 싶은 게 있다면
A : 지구. 지진 · 해일 · 폭염 등 부쩍 늘어난 자연재해를 보면서 심폐 소생이 필요하다고 느껴요. 이렇게 이야기하면서도 참 아이러니한 게 저희는 보여주는 직업이잖아요. 그렇다 보니 새로운 시즌이 올 때마다 새 옷을 입는데, 그 옷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많은 탄소가 발생하죠. 이런 모순을 모르진 않아요. 다만 모순을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문제의식을 놓지 않으려고요.
Q : 요즘 박신혜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
A : 추상적인데… 오늘이요. 이렇게 화보 촬영하고, 인터뷰할 수 있는 오늘에 감사해요. 오늘이 있어야 모든 게 있는 것 같거든요. 오늘이 무사해야 내일이 와요. 내일은 또 오늘이 되고. 오늘 불행해도 내일을 맞이하는 오늘이 또 좋으면 돼요. 그래서 오늘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Q : 1년 전 〈청춘월담〉 인터뷰로 만났을 때 “2023년 새해를 맞으면서 본인에게 한 약속이 있냐”고 물으니 “굉장히 즉흥적이라 스스로와 약속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A : 그 약속에 얽매이면 부담 될 것 같아서요(웃음). 그런데 여전히 뭔가를 계획하거나 목표를 세우지 않아요.
Q : 작품 선택도 직관적인 편인가요
A : 많은 생각을 하다가도 결국 제가 재밌게 읽은 시나리오를 선택하는 것 같아요. 읽을 때 술술 넘어가는 책이 있거든요. 〈닥터슬럼프〉도 그랬죠. ‘슬럼프’라는 주제에 너무 공감이 갔어요.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저는 누구나 번아웃과 슬럼프를 겪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드라마를 보면서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모두 그렇게 살고 있구나’ 하고 위로받았으면 좋겠어요.
Q : 주인공 직업이 의사여서 메디컬 드라마 성격이 강할 줄 알았는데, 병원이 주된 배경은 아니라고요
A : 메디컬 드라마였다면 선택할 때 고심했을 거예요. 로펌이 배경이었던 〈슈츠〉 등을 통해 이미 전문직 캐릭터가 얼마나 어려운지 맛봤거든요(웃음). 〈슈츠〉 때는 영어 대사도 많아서 어찌나 고생했는지. 〈닥터슬럼프〉는 사람 냄새 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끌렸어요.
Q : 여정우는 인생 상승 곡선만 달리다 브레이크가 제대로 걸린 인물이에요. 당신은 어떤가요? 겉으로 보기에 박형식의 인생 그래프는 우상향인데, 본인이 느끼는 그래프는 또 다르겠죠
A : 주식 그래프로 따지자면 상한가를 친 적 없이 작은 물결을 그리며 온 것 같아요. 한 번쯤 상한가를 쳐보고 싶지만, 계속 이렇게 왔죠.
Q : 하한가였던 적도 없습니다만
A : 그래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배우로서 욕심인 거죠. 한 번은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웃음). 기대만큼 되지 않았을 때 ‘괜찮아, 또 하면 되지’ 스스로 위로하고 실망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그런데 나도 모르게 대미지가 조금씩 쌓였나 봐요. 그런 나를 건강하게 컨트롤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 어떻게 컨트롤하나요
A : 제가 단순해요. 뒤끝 없는 스타일이기도 해서 저를 잘 지키는 것 같아요.
Q : 박신혜 배우와 재회해서 〈상속자들〉이 다시 언급되길래 인터뷰 앞두고 다시 봤어요. 그때 명수(박형식)가 유행시킨 게 있었죠
A : (브이자를 그리며) “데헷~!”
Q : 이걸 눈앞에서 보다니(웃음)
A : 김은숙 작가님이 직접 요청하신 대사와 포즈였어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포즈라면서 ‘짤’을 보여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데헷, 데헷” 하며 다녔는데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몰랐습니다.
Q : 〈상속자들〉이 방영됐던 2013년은 연기를 막 시작할 때였잖아요? 그때의 나를 돌아보면 어떤 감정이 드나요
A : 2013년은 제게 바쁜 해였어요.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하면서 투어도 하고, 뮤지컬까지 하니까 쉬는 날이 없었죠. 그런 상황에서 〈상속자들〉 촬영장을 오갔는데, 내 분량이 많진 않아서 촬영이 잡혀도 하루 한 신 정도였어요. 가서 “안녕하세요! 데헷, 데햇” 하다가 감독님 오케이가 떨어지면 “고생하셨습니다!” 하고 바로 현장을 떠나니까 (이)민호 형도 (김)우빈 형도 다들 “뭐야? 바로 가는 거야? 완전 할리우드네~” 막 이러고(웃음). 현장에 머물며 추억을 많이 쌓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어요.
Q : 박신혜 배우와는 이번에 본격적으로 추억을 만든 셈인데, 가까이서 본 박신혜는 어떤 배우인가요
A : 그땐 내 연기를 하는 데 급급해서 다른 걸 볼 여유가 없었어요. 이제야 누나 연기를 제대로 본 셈인데, 감탄했어요. 가령 저는 감정 연기가 힘들거든요? 감정에 몰입해서 꺼내기까지 복잡한 빌드업 과정을 거쳐야 해요. 그런데 누나는 버튼 누르면 나오는 것처럼 감정을 ‘팍’ 꺼내는 거예요. 그렇다고 그게 기계적인 것 같지도 않아요. 그런 경지를 눈앞에서 보며 많은 걸 배웠죠.
Q : 내 연기를 하는 데 급급했던 시기를 지나 현장 전체가 보이기 시작한 건 언제인가요
A : 그게 진짜 얼마 안 됐어요. 제대하고 나서인데 군대가 영향을 준 것인지, 나이가 들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제가 현장에서 조급해하지 않더라고요.
Q : 현장이 보이면 어때요? 많은 게 보이면 계산이 더 많아질 수도 있고, 더 재미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A : 현장이 더 편해졌달까요. 상대가 확실히 보이기 때문에 다양한 피드백을 줄 수도 있고, 호흡을 맞춰가는 재미도 늘었어요.
Q : 기쁨과 슬픔, 외로움, 두려움, 좌절…. 이 중에서 예민하게 반응하는 감정이 있다면
A : 감정이 지닌 이면을 생각하는 편이에요. 가령 정우는 늘 밝아요. 힘든 일을 겪었는데도 밝은 정우가 누군가에겐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어요. ‘저런 일을 당했는데 어떻게 웃을 수 있지?’ 그럴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웃는다고 그 사람에게 아픔이 없는 건 아니거든요. 아픔이 있다고 해서 계속 우울해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 마음을 너무 잘 알다 보니 정우가 나 같더라고요. 그래서 더 정감 가고, 잘 표현하고 싶었어요.
Q : 그러고 보니 진짜 감정을 잘 숨겨야 하는 직업이네요. 연기할 때, 실제 감정과의 간극이 힘들지는 않나요
A : 아! 그건 무조건 해내야 한다는 마인드예요. 실패하는 순간 ‘프로가 아니다’라고 생각해서 제 감정과 일은 철저하게 분리하려고 노력합니다.
Q : 사람이든 관계든 감정이든 어떤 가치든, 세상에서 희미해진 것 중에 심폐 소생하고 싶은 게 있다면
A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너무 결과론적인 세상이 돼버린 것? 옛날에는 누군가 실수해도 술 한잔 사주면서 “할 수 있어”라며 끌어주고는 했어요. 그런데 이젠 받는 사람도 원하지 않아요. ‘누가 끌어달랬어요?’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죠.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상대도 굳이 손 내밀지 않고요. 이젠 실수하면 그걸로 판단 끝! 정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쉬워요.
Q : 남하늘을 가리켜 ‘그 시절 내가 극도로 혐오했던 소녀’라는 정우의 내레이션이 있어요. 조금 변형해서 질문하면 당신은 어떤 유형의 사람을 싫어합니까
A : 무례한 사람. 나름 제가 이해심과 포용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편인데요. 간혹 그 선마저 넘을 때가 있어요. 그런 사람을 미워하진 않지만 내 인생에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죠.
Q : 현명하네요.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도 에너지가 들어가고 힘드니까요
A : 맞아요. 그런 시간은 나를 위해서도 좋지 않아요.
Q : 반대로 좋아하는 사람은
A : 저는 사람을 좋아해요. 사람마다 각자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박)보영 누나랑 〈힘쎈여자 도봉순〉 찍을 때였어요. 저희가 사랑스럽게 보였는지 감독님이 “둘이 뭐 있는 거 아니야?” 이러는 거예요. 그러자 보영 누나가 “감독님! 형식이는 감독님도 이렇게 꿀 떨어지는 눈으로 봐요. 얘는 박애주의자가 확실하다니까요.” 그때 알았죠(웃음). 내가 정말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Q : 주연 배우로서 현장에서 ‘책임감’과 ‘존재감’을 드러내야 할 때가 있을 것 같아요. 책임감과 존재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대처할 것 같나요
A : 개인적 기준은 그래요. 책임감이라든지 연기 외에 생각해야 할 것들은 현장에서 하면 안 된다고요. 그런 건 개인 공간에서 마무리해야지 연기 외의 것들을 현장에 가지고 오면 생각이 엉켜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만들어져요. 대신 연기에 집중하고 집에 돌아와 하루를 복기하면 ‘내일은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반성도 하고.
Q : 배우관이 뚜렷하군요
A : 정답은 아니지만, 저에겐 도움이 되더라고요.
Q : 지금 박형식이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
A : 친구들요. 저에게 소중한 존재거든요. 소중할수록 잘 지켜야죠. 그리고 건강. 신체 건강도 중요하지만 마음 건강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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