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쓸이 도둑까지 등장한 인기 텀블러…납 검출 논란에 발칵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텀블러(개인 컵) 브랜드 '스탠리'(Stanley)가 납 성분 함유 논란에 휩싸였다.
29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납 검사 키트로 스탠리 텀블러를 테스트한 결과 납이 검출됐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납과 접촉하면 색이 변하는 용액에 면봉을 적시고, 이 면봉으로 텀블러 내부 바닥 등 곳곳을 문지르면 면봉 색이 변한다는 것이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며 소비자 불안도 커졌다.
이에 대해 스탠리 측은 "우리는 제조 과정에서 제품 바닥에 자리한 진공 단열재를 밀폐하기 위해 업계 표준 입자(pellet)를 사용하고 있고, 그 밀폐 재료에 납이 일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단 밀폐되면 이 부분(바닥)은 내구성 강한 스테인리스 스틸 층으로 덮여 소비자에게 닿을 수 없다"며 "소비자가 접촉하는 어떤 스탠리 제품의 표면에도 납이 닿지 않으며 내용물에도 납이 닿지 않으니 안심하라"고 강조했다.
납은 중금속 중에서도 독성이 있는 물질이다. 체내 흡수되면 다른 중금속보다 배출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몸속에 과잉 축적될 경우 신경계 장애와 빈혈, 변비, 복통을 유발한다. 소아기에는 성장을 방해하거나 과잉행동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 아마존에서 판매된 '티블루 스테인리스 스틸 어린이 컵' 등 텀블러 제품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리콜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는 스탠리가 MZ세대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싹쓸이' 도둑까지 등장했다.
특히 SNS 인플루언서들이 이 제품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자주 노출하면서 인기가 더 높아졌다. 정가 45달러(약 6만원)짜리 40온스(1135㎖) 용량의 퀜처 한정판은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고가에 거래될 정도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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