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20% 금리 송은이 통장과 고금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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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송은이는 1990년대 들었던 금리 20%대 통장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1992년 시중 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10%(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자료)였다고 밝혔다.
그해 말에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20%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그보다 30년 전인 1968년엔 은행 평균 금리가 2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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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하락, 상승 모두 가능하다고 봐야
방송인 송은이는 1990년대 들었던 금리 20%대 통장을 가지고 있다. 2~3년 전 방송에서 그는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며 "절대 해약하지 않겠다"고 했다. 요즘 은행 정기 예금 금리가 3%대다. 지금 눈으로 보면 송은이 통장 금리가 말도 안 되게 높다. 하지만 예전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숫자였다.
한국은행은 1992년 시중 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10%(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자료)였다고 밝혔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시절인 1998년 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13.3%였다. 그해 말에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20%까지 치솟기도 했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금리는 더 높았다. 이율이 20~30%인 예금, 회사채가 드물지 않았다. 그땐 특수한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30년 전인 1968년엔 은행 평균 금리가 25%였다.
물론 금리는 꾸준히 내려갔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진 시점은 2015년이다. 이후 2020년에는 기준 금리가 0.5%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금리가 확 올랐다. 지금 기준금리는 3.5%다. 당연히 일반 대출금리는 이보다 더 높다. 사람들은 이자가 너무 올라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반만년 역사상 이자가 요즘처럼 낮았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조선시대 이자율을 보자. 예를 들어 경종은 이자율을 연 33%, 성종은 월 10%, 연 50%로 정했다. 문제는 이게 국가가 관리하는 공채 이자였다는 것이다. 사채 이자율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았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원금, 이자 상환 방식은 일수, 월수, 장리다. 일수, 월수는 지금도 쓰는 방식이다. 당시 가장 널리 쓰인 것은 장리였다. 쟁여 놓은 곡식이 다 떨어진 봄, 보릿고개에 곡식을 빌려주고 8개월쯤 지나 가을이 오면 빌린 양의 50% 이상을 이자로 받아 갔다. 영조는 공채이자율을 연 20%, 사채이자율 연 20%로 정하고 이를 지키지 않은 사람은 태형 100대로 다스리라고 했다. 거꾸로 20% 이상 이자를 받는 사람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해외는 어떨까? 미국 금리는 일반적으로 한국보다 낮다. 2009년부터 2014년에는 연간 평균 금리가 0.25%로 낮았다. 2021년에도 금리가 0.25%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 물론 미국 금리가 하늘을 찌를 듯이 올랐던 시절도 있다. 1980년엔 22%까지 치솟았다. 현재 미국 금리는 5.25~5.5%. 돈은 이자를 많이 주는 곳으로 움직인다. 돈이 나라에서 나라로 움직일 때 또 다른 변수는 환율이다. 1980년 1달러는 659.9원이었다, 1990년엔 716.7원이었다. 2020년 1,086.3원이던 1달러는 30일 1333.8원이다. 경험상 달러 가치는 계속 올라갔다. 이자율까지 미국이 더 높다면 결국 우리 돈이 미국으로 흘러간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금통위원들은 현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라고 했다. ‘여러분들이 이자가 내리길 바라는 건 알지만 여건상 내리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제로금리 시대가 다시 온다, 송은이 통장 금리 시대가 다시 온다. 어느 쪽이 가능성이 높다고 묻는다면 대답하기 힘들다. 확실한 것은 둘 다 가능성이 아주 낮다는 것이다. 지금 금리가 높으니 당연히 내려올 것이라고 보고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모험이다. 지금은 용기보다는 조심성이 필요한 시기인 듯하다.
백강녕 디지털콘텐츠매니징에디터 young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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