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서 새 출발' 배영수 투수코치 "많이 공부하면서 시야 넓어졌다"

유준상 기자 2024. 1. 3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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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는 올겨울 1군 및 퓨처스 코칭스태프에 큰 변화를 줬다. 사령탑이 모두 교체됐고 새로운 얼굴이 대거 등장했다. 그만큼 SSG 유니폼을 입게 된 지도자들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투수들을 지도했던 배영수 코치도 그중 한 명이다.

2020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배영수 코치는 세 시즌 동안 두산 투수들과 시간을 보냈다. 지난 시즌에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1군 투수코치와 퓨처스팀(2군) 총괄코치를 맡으면서 경험을 쌓았다.

이숭용 감독 체제로 2024시즌 준비에 나선 SSG는 지난해 11월 1군 코칭스태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배영수 코치에게 연락을 취했고, 배 코치가 SSG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송신영 수석코치, 강병식 타격코치, 윤요섭 배터리 코치와 함께 SSG 선수단에 합류했다.

스토브리그 주요 과제를 해결한 SSG는 본격적으로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이숭용 감독과 투수 김광현을 포함한 선발대가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고, 선수단 본진이 30일 비행기에 탑승했다.

선수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배영수 투수코치는 "생각보다 준비할 게 많더라. 나름대로 선수들을 파악했고, 현역 은퇴 이후 거의 안 쉬고 지금까지 온 것에 대해선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해보고 싶은 게 많았는데, 잘 준비하고 마무리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배영수 코치는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구단으로부터 투수들과 관련한 정보를 책자로 제공받았다. 책자에는 장단점을 비롯해 주요 특징 등 선수들 파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 배 코치는 "구단에서 선수들 정보에 대한 내용을 책자로 제작해서 그게 좀 편하고 선수별로 다 분석돼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팀 합류 이후 코칭스태프와 꾸준히 소통한 배영수 코치는 "팀을 옮기다 보면 선수들을 파악하는 게 좀 힘든데, 다행히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며 송신영 수식코치도 그렇고 이승호 불펜코치, 이숭용 감독님과 한 번 상의해야 할 것 같다. 직접 눈으로 보는 건 또 다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김광현, 문승원, 박종훈, 노경은, 고효준 등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믿음은 확실했다. 배 코치는 "베테랑 선수들은 다 알아서 하는 것 아닌가. 지금까지 야구를 허투루 한 게 아니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다 열심히 한다. 후배들도 선배들과 개인 훈련을 하면서 몸을 다 만들어오고 캠프에서 바로 실전 피칭을 하는 등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며 "(박)종훈이 같은 경우 두 차례 정도 통화했는데, 캠프 때 잘 준비했음에도 시즌 때 좋지 않았더라. 베테랑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마음인데, 좀 더 편하게 마음을 먹었으면 좋겠다. (문)승원이도 마찬가지다. 뭔가를 보여주려고 하니까 한 번 어긋나면 계속 어긋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얘기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SSG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많은 과제를 풀어야 한다. 고효준의 부담을 덜어줄 좌완 불펜 자원을 찾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배영수 코치는 "안 그래도 감독님 입장에서도 많이 고민하고 있고 나 또한 고민 중이다. 하지만 만들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공평하게 기회가 주어졌을 때 선수들이 빠르게 올라오는 게 가장 좋다. 억지로 뭘 만들기보다는 실전에 돌입하는 대만(2차) 캠프가 중요할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배영수 코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우리 팀에 파이어볼러가 없다고 얘기하는데, 시즌 중에 돌아오는 선수들도 있고 스프링캠프 명단엔 (파이어볼러가) 6명 정도 포진돼 있다"며 "원래 스타일 자체가 베테랑들에게는 (알아서 하라고) 맡기면서 어린 선수들에게는 훈련이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건 루틴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 근데 그걸 계속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생활의 일부분이 아니라 스포츠라고 생각하면서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도자 경력을 쌓으면서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된 배 코치는 "2군 총괄도 맡고 메인 투수코치도 해봤다.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에 롯데에 있으면서 많이 공부했던 것 같다. 책도 많이 봤고, 선수들의 고충도 알 수 있었다. 야수에 대해 몰랐던 부분도 많이 알게 되면서 시야가 넓어졌기 때문에 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 스타일이) 부드러워졌다기보다는 할 말은 하고 쉴 땐 쉬려고 한다. 감독님께서 휴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번 캠프의 테마가 부상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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