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구민 건강 스마트하게 관리해 '건강도시' 조성
[정수희 기자]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올해 1월 1일 전국의 보건소 선별진료소 운영이 끝남에 따라 한발 앞서 보건소 기능을 정상화하는 동시에 구민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특히 행정에 선제적으로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하는 등 첨단 기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강남구는 먼저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헬스체크업' 프로그램을 통해 첨단 기기와 함께 척추측만ㆍ거북목 잡고, 대사증후군 예방에 나섰다.
최근 잦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으로 척추측만이나 거북목 같은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전국 최초로 운영되고 있는 '헬스체크업'은 첨단 장비로 신체기능 및 척추ㆍ골반 불균형을 검사하고 맥박과 뇌파를 통해 스트레스 누적 정도를 측정해 현재 내 몸 상태를 스캔하듯이 확인할 수 있다. 이후 검사 결과에 따라 맞춤형 운동 및 스트레스 개선 방법을 알려준다.
매달 예약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은 헬스체크업 프로그램에 대해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다.
▲ 조성명 강남구청장(왼쪽)이 보건소 헬스체크업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 보고 있다. |
ⓒ 강남구청 제공 |
보건소가 아니어도 강남힐링센터나 세곡보건지소에서도 구민의 건강을 관리해 준다. 코엑스와 개포동에 운영 중인 강남힐링센터를 방문하면 ICT 기기를 활용해 건강상태를 측정하고, 나에게 맞는 운동법과 바른 운동 자세를 배울 수 있다.
세곡보건지소 스마트운동실에서는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ㆍ빅데이터 기술을 운동프로그램에 접목해 운영 중이다. 이용자의 생체정보가 등록된 카드를 운동기구에 태그하면 개인의 신체조건과 건강 상태에 맞춰 기구 세팅과 운동 강도가 조절된다.
또한 운동 중일 때는 3D 카메라와 바닥의 압력센서 플랫폼이 사용자의 자세와 신체 밸런스를 체크해 주기 때문에 정확한 운동 자세를 익힐 수 있도록 돕고 실시간 심박수 모니터링 기능으로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안전하게 신체운동을 즐길 수 있다.
장애 유형과 정도에 따라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 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장애인 맞춤 생활체육 인프라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강남구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운영을 중단했던 강남구보건소 수서분소 내 장애인 재활 운동치료실에 최신 기기를 보강하고 '스마트 재활치료실'로 재단장했다.
장애인 맞춤 생활체육 인프라 조성해 맞춤형 장애인 복지 제공
'스마트 재활치료실'은 보행 능력이나 인지기능 등을 평가하고 그에 따라 프로그램 강도를 조절할 수 있고, 운동 중에 좌우 균형이 무너지거나 근육강직이 일어나면 바로 감지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용 자격도 대폭 완화해 관내 등록장애인은 물론이고 장애등록 신청 후 대기 중인 예비 장애인도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불편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강남장애인복지관 내 체력단련실도 운영 면적을 2배로 늘리고,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의 운동기구를 도입해 무장애 체력단련실 '강남 베프 피트니스센터'로 거듭났다.
▲ 강남구보건소 수서분소에 새롭게 단장한 ‘스마트 재활치료실’ 모습. |
ⓒ 강남구청 제공 |
강남구의 '가치 운동할래'는 장애인의 욕구를 세심하게 분석하고 설계한 장애인 복지 정책이 강남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는 표준화 모델 모델이라는 점에서 공공정책으로서의 가치가 크다는 호평을 받았다.
강남구는 시간이 없고, 가까운 곳에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운동을 포기했다는 사람이 많다는 추세를 반영해 지난해 일상 속 체육시설을 많이 만들었다.
50년 넘게 공터로 남아있던 돌산을 정비해 정규 사이즈 축구장, 황톳길,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갖춘 '강남세곡체육공원'으로 만들어 구민에게 개방했고, 대치유수지 체육공원에 전국 최대 규모의 인공암벽장을 만들었다. 더불어 운동 공간을 찾기 어려운 지역은 학교와 협력해 평일 저녁과 주말에 운동장을 개방하는 '강남개방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강남구는 세곡천ㆍ탄천 인근에 파크골프장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대치유수지 일부를 복개해 실내 문화체육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매년 구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행복도 조사 결과도 그렇고 평소 현장을 방문해 의견을 들으면 생활체육시설을 늘려달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라면서 "멀리 가지 않고도 집 근처에서 운동이나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많이 늘려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가치와 비교해도 건강이라는 가치를 우선해야 한다"라면서 "건강이야말로 각자의 행복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만큼 앞으로도 구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에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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