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피겨퀸' 발리예바 도핑... 올림픽 금메달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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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7)가 수년간의 다툼 끝에 금지 약물 규정 위반이 인정되면서 올림픽 금메달을 박탈당하고 선수 자격이 정지됐다.
이에 따라 발리예바가 러시아 대표팀으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여자 피겨 단체전 금메달이 무효 처리됐고, 4년간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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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의 금지 약물 복용 최종 확정을 보도하는 AP통신 |
ⓒ AP |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7)가 수년간의 다툼 끝에 금지 약물 규정 위반이 인정되면서 올림픽 금메달을 박탈당하고 선수 자격이 정지됐다.
스위스 로잔의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9일(현지시각) 발리예바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도핑 방지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정했다.
이에 따라 발리예바가 러시아 대표팀으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여자 피겨 단체전 금메달이 무효 처리됐고, 4년간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자격 정지 기간은 도핑 테스트가 있었던 2021년 12월부터 소급 적용해 내년 12월까지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무효'
CAS 재판부는 발리예바가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에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을 인정했다. 협심증 치료제 성분인 이 약물은 운동선수의 신체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어 2014년 금지약물로 지정됐다.
발리예바는 주니어 시절부터 남자 선수도 하기 어려운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안정적으로 구사하며 세계적인 피겨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2021년 12월 러시아 전국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 약물 검사를 받은 결과 트리메타지딘 성분에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IOC는 발리예바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에 제동을 걸었으나, 검사 결과가 뒤늦게 나왔다는 이유를 들어 CAS가 구제했다. 출전을 강행한 발리예바는 단체전 1위에 올랐으나, IOC는 발리예바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온 뒤 메달을 주겠다며 시상식도 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러시아 대표팀은 물론이고 2위에 오른 미국, 3위 일본 선수들도 메달을 받지 못하고 돌아갔다.
러시아 측은 CAS 청문회에서 트리메타지딘은 발리예바의 할아버지가 복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리예바가 함께 생활하는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쓰면서 소변 샘플이 오염됐다는 것이다.
▲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의 금지 약물 복용 최종 확정을 보도하는 영국 BBC |
ⓒ BBC |
하지만 CAS는 이날 "지금까지 제출된 모든 증거를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발리예바는 금지 약물 복용에 고의성이 없었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정했다.
또한 발리예바가 금지 약물 사용 당시 15세에 불과했기 때문에 관대한 처분을 받아야 한다는 러시아 측 주장에 대해서도 "규정상 성인 선수와 다르게 대우할 근거가 없다"라면서 기각했다.
CAS는 "발리예바가 러시아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단체전 우승에 기여했기 때문에 해당 금메달은 무효가 된다"라며 "그 이후로 발리예바가 달성한 모든 경쟁 대회의 결과도 무효로 한다"라고 판시했다.
이로써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은 2위를 했던 미국이 금메달, 3위 일본이 은메달, 4위였던 캐나다가 동메달을 받게 됐다.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 사라 허시랜드 위원장은 "이번 결정은 미국 대표팀뿐만 아니라 페어플레이를 실천하고 깨끗한 스포츠를 지지하는 전 세계 선수들에게도 중요한 승리"라고 환영했다.
발리예바를 제소한 세계반도핑기구(WADA)도 "미성년자 선수에 대한 도핑은 용서할 수 없다"라며 "발리예바에게 금지 약물을 제공한 코치, 의료진 등 지원 인력도 모두 처벌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에 러시아 크렘린궁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것은 정치적인 결정으로 우리는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러시아 선수의 이익을 끝까지 보호할 항소 방법이 있다면 당연히 사용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연맹도 "우리는 여전히 러시아 대표팀 선수들이 올림픽 챔피언이라고 믿는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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