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의혹이 결국 사실로…'베이징 금메달' 17살 피겨퀸의 추락

임주형 2024. 1. 3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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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스타였던 카밀라 발리예바(17)가 경기 전 금지 약물을 사용한 사실이 인정됐다.

이에 따라 발리예바는 총 4년간 선수 자격이 정지됐으며, 그가 속한 러시아 대표팀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손에 넣은 금메달도 무효 처리됐다.

또 CAS는 발리예바가 약물 검사 후인 2022년 2월 참가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단체전에서 러시아가 획득한 금메달도 박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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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올림픽 단체전 메달 취소돼
러 크렘린궁 "정치적인 결정" 반발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스타였던 카밀라 발리예바(17)가 경기 전 금지 약물을 사용한 사실이 인정됐다. 이에 따라 발리예바는 총 4년간 선수 자격이 정지됐으며, 그가 속한 러시아 대표팀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손에 넣은 금메달도 무효 처리됐다.

스위스 로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발리예바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도핑 방지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심리한 결과 위반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정, 4년간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발리예바의 자격 정지 기간은 약물 검사가 있었던 2021년 12월부터 내년 12월까지다.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당시 키릴 리히터의 '인 메모리엄' 음악에 맞춰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CAS 재판부는 발리예바가 도핑 방지 규정상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에 양성 반응을 보인 점을 사실로 인정했다. 이 약물은 원래 협심증 치료제 성분으로 쓰이지만, 운동선수의 신체 효율 향상에도 이용될 수 있어 2014년 금지 약물로 지정됐다. 약물 사용 당시 발리예바는 15세에 불과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어린 나이가 관대한 처분을 받을 이유는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CAS는 발리예바가 약물 검사 후인 2022년 2월 참가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단체전에서 러시아가 획득한 금메달도 박탈했다. 재판부는 "발리예바가 단체전 우승에 도움을 준 만큼 해당 금메달은 무효"라며 "그 이후로 발리예바가 달성한 모든 경쟁 대회의 결과도 무효로 한다"고 판시했다.

러시아는 CAS의 결정에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이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건 정치적 결정"이라며 "우리는 러시아 선수의 이익을 끝까지 보호해야 하며, 항소 방법이 있다면 당연히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발리예바는 주니어 피겨 선수 시절부터 남자 선수도 하기 어려운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안정적으로 하며, 세계 기록을 경신해 온 선수다.그러나 2021년 12월 러시아 전국 피겨스케이트 선수권 대회에서 받은 약물 검사 당시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물의에 휩싸였다.

거듭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듬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했고, 단체전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개인전에선 획득하지 못했다. 2022~2023 시즌 러시아 국내 대회에서도 꾸준히 메달을 획득하다가 작년 11월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에선 4위에 그쳤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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