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EU 반독점 규제에 '아이로봇' 인수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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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 계획이 무산됐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아마존이 로봇청소기 '룸바'를 만드는 아이로봇을 17억달러(약 2조2700억원)에 인수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마존이 2022년 8월 아이로봇 인수 계획을 밝힌 지 17개월 만이며, 아마존은 아이로봇에 9400만달러(약 1250억원) 규모의 계약 해지 수수료를 지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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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로봇 직원 31% 감원, 주가 15% 하락
EU, 디지털시장법(DMA) 전면 시행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 계획이 무산됐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아마존이 로봇청소기 ‘룸바’를 만드는 아이로봇을 17억달러(약 2조2700억원)에 인수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마존이 2022년 8월 아이로봇 인수 계획을 밝힌 지 17개월 만이며, 아마존은 아이로봇에 9400만달러(약 1250억원) 규모의 계약 해지 수수료를 지급하게 된다.
아마존은 지난해 6월 영국 경쟁시장청(CMA)의 승인과 함께 아이로봇 인수의 청신호를 알렸다. 그러나 한 달 뒤 유럽연합(EU) 반독점 규제 당국의 심층 조사가 시작됐고, 같은 해 11월 규제 당국은 아마존이 로봇청소기 시장의 경쟁을 제한할 수 있음을 근거로 거래 무산을 경고한 바 있다.
데이비드 자폴스키 아마존 수석 부사장 겸 총괄 고문은 성명을 통해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가 성사되지 못해 실망스럽다"며, "이번 결정은 소비자들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드는 혁신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물거품으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거래가 성사됐다면 아마존은 아마존 스토어에 대한 경쟁사들의 접근 제한을 통해 로봇 청소기 시장을 독점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한 가격 상승, 품질 저하, 혁신 감소 등의 부작용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감당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이로봇은 이날 아마존과의 합병 철회 소식과 더불어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비용 절감 명목으로 아이로봇 전체 인력의 약 31%가 해고됐으며. 합병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콜린 앵글 최고경영자(CEO) 또한 자리에서 물러났다. 같은 날 아이로봇의 주가 또한 장중 15% 하락하며 15.5달러에 마감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이번 아마존의 빅딜 무산은 EU를 필두로 여러 국가가 반독점 규제 조사를 강화하는 추세에서 공룡 IT 기업들이 자신들의 비즈니스 관행, 제품 및 서비스 정책을 재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포토샵 및 일러스트레이터 제조사 어도비는 디자인 협업 도구 제조사인 피그마 인수 건에 대하여 미국, EU 및 영국 규제당국의 조사를 받고 200억 달러 규모의 인수를 백지화한 바 있다.
EU에서는 디지털플랫폼 시장의 경쟁 활성화와 함께 빅테크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제한하는 디지털 시장법(Digital Markets Act, DMA)이 수개월 내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 NYT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애플은 사상 처음으로 고객들이 앱스토어의 대안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포함해 DMA를 준수하기 위해 많은 변화를 발표했다.
김진영 수습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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