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학 KIA 단장 "새 감독 선임, 서두르겠지만 신중히 간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사령탑이 불명예 하차한 KIA 타이거즈가 스프링캠프 기간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팀 분위기 안정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빠르게 후보군을 추리고 지휘봉을 잡을 적임자를 찾는 게 관건이다.
KIA 구단은 29일 오후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김종국 감독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김종국 감독은 2021 시즌 종료 후 타이거즈 제10대 사령탑으로 부임, 3년 계약을 체결했지만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KIA 구단은 앞서 지난 25일 김종국 감독이 금품수수 의혹으로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김종국 감독이 오는 31일부터 호주 캔버라에서 시작되는 1군 선수단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 김종국 감독이 혐의를 벗는다면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하지만 2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이일규 부장검사)가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KIA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사실이 밝혀졌다. 두 사람은 30일 오전 영장실질심사 참석이 예정돼 있다.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은 KIA 타이거즈 구단 후원사 중 하나인 프랜차이즈 커피 업체로부터 각각 1억원대, 수천만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정석 전 단장의 경우 2022 시즌 당시 KIA 소속이었던 포수 박동원(현 LG 트윈스)과 다년 계약 논의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KIA 구단은 더는 김종국 전 감독을 믿고 기다릴 수 없었다. 검찰 수사 과정을 지켜보겠다던 당초 입장에서 선회해 김종국 전 감독에게 품위손상행위를 적용, 경질을 결정했다.
KBO리그가 1982년 출범한 이후 현직 프로야구 감독이 구속됐던 건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김진영 감독이 유일하다. 다만 김진영 감독은 당시 경기 중 심판 폭행 혐의를 받았을 뿐 '비리'에 연루된 게 아니었다.
KIA는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쑥대밭이 됐다. 지난해 6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이 불발된 뒤 올 시즌을 의욕적으로 준비했지만 새 감독을 찾아야 하는 참담한 상황을 맞았다.
프로야구에서 감독이 갑작스럽게 교체되는 일은 낯설지 않다. 하지만 이번 KIA의 경우처럼 비리 혐의로 지휘봉을 내려놓고 경질되는 경우는 전례가 없었다.
감독 교체는 통상 아무리 늦더라도 정규시즌 종료 후 마무리 캠프 시작 전까지 이뤄진다. 원활한 차기 시즌 준비와 전력구상을 위해서라도 해를 넘기지 않는다.
KIA는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부터 지난 22일 코칭스태프, 프런트 세미나에 이르기까지 2024 시즌 운영 계획을 김종국 전 감독과 협의했다. 밑그림을 함께 그렸던 사령탑이 불명예 퇴진하면서 '멘붕'에 빠질 수밖에 없다.
KIA는 일단 진갑용 1군 수석코치에게 이번 호주 스프링캠프 운영을 맡겼다. 진갑용 수석코치는 2020 시즌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군 선수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훈련 진행에는 큰 차질이 없다.
그러나 사령탑 공백이 길어진다면 팀 분위기와 사기 저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늦어도 스프링캠프 기간 연습경기 전까지는 새 감독 선임을 마치는 게 최선이다.
심재학 KIA 단장은 1군 선수단의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 동행하는 대신 국내에 머무를 계획이다. 선수들의 2024 시즌 준비는 코칭스태프에 일임하고 새 감독 선임과 분위기 수습에 집중할 방침이다.
심재학 KIA 단장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새 감독 선임 문제는 서둘러야 하겠지만 신중해야 될 것 같다"며 "정규시즌 개막이 2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속도를 내야하는 건 분명하지만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29일 코칭스태프가 호주로 먼저 출국하기 전 직접 면담을 했다. 진갑용 수석코치에게도 선수들을 잘 이끌어달라고 부탁했다"며 "코치들에게는 마음 아픈 상황이지만 동요하지 말고 우리의 원래 계획에 맞춰 훈련을 진행해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KIA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새 감독 선임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후보군을 추리는 것부터 쉽지 않다. '감독감'으로 꼽히는 타 구단 코칭스태프들 대부분은 이미 소속팀 스프링캠프를 떠났거나 떠날 예정이다. 외부 영입, 내부 승진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후보자 선정 단계부터 골머리를 앓게 됐다.
최근 KIA를 비롯한 KBO리그 구단들은 감독 선임 시 후보자를 추린 뒤 면접을 통해 야구관, 운영 철학 및 계획을 듣고 최종 결정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각 팀의 코칭스태프 인선이 끝난 상태에서 KIA가 원하는 현직 코치와 접촉하는 것도 면접을 진행하는 것도 어렵다.
내부 승진 카드를 만지작거리더라도 기존 코치들 사이에서 묘한 눈치 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스프링캠프 분위기가 더 악화될 수 있다.
KIA는 2001년 정규시즌이 진행 중이던 가운데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해 프로야구 무대를 밟은 이후 감독 선임 시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을 선호해왔다.
KIA는 제6대 조범현 감독(2008~2011)과 제8대 김기태 감독(2015~2019), 제9대 맷 윌리엄스(2020~2021)를 제외하면 현역 시절 타이거즈에 몸 담았던 야구인들이 지휘봉을 잡아왔다. 김기태 전 감독의 경우 타이거즈에서 선수 생활을 하지는 않았지만 KIA의 연고지역 광주제일고등학교 출신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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