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튀기지도 먹지도 마세요" 녹말이쑤시개 만든 사장의 절규

'녹말 이쑤시개 먹방' SNS 등 화제
식약처 이어 제조업체도 주의 당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유행하는 '녹말 이쑤시개 먹방'에 대해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경고한 가운데, 이쑤시개 제조업체에서도 강하게 우려했다. 29일 유튜브 채널 '스브스뉴스'는 제조업체 사장 A씨와 인터뷰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A씨는 "(이쑤시개는) 위생용품이다. 위생용품은 먹는 게 아니다"며 당부의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녹말 이쑤시개는 친환경 제품이라, 쓰고 나서 버리면 저절로 분해가 된다. 이후에 음식물 쓰레기로 들어가서 동물이 섭취했을 때는 전혀 문제가 없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생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처럼 튀기거나 다량 섭취하면 무슨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 관련 테스트를 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애초에 위생용품으로 생산됐기 때문에, 식품 안전성 테스트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소비가 늘어서 좋겠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게 소비가 늘어나는 건 반갑지 않다”며 "(이쑤시개를) 쓰다가 실수로 조금 먹는 건 괜찮지만, 대놓고 튀겨서 먹고 삶아서 먹는 용도로는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앞서 SNS를 통해 녹말 이쑤시개를 요리해서 먹고, 양념을 뿌려 과자처럼 먹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구독자 400만명을 보유한 한 유튜버는 “정말 신기하다. 이거 먹는 거 맞냐”면서 이쑤시개를 직접 튀겨서 먹는 ‘먹방’ 영상을 게시해 주목받았다. 이 유튜버는 바삭바삭한 느낌으로 튀겨진 녹말 이쑤시개를 먹으면서 “이거 진짜 시중에 파는 과자 같다”고 말했다.

구독자 90만명의 또 다른 유튜버도 “녹말 이쑤시개를 먹으면 안 된다고요? 제가 만들어서 한 번 먹어보겠다”라며 이쑤시개에 전분 가루를 묻혀 반죽한 후, 뜨거운 물에 삶아 다시 기름에 튀기는 과정을 담기도 했다.

녹말 이쑤시개는 옥수수나 고구마 전분, 단맛을 내는 감미료인 소르비톨, 색소 등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성분상으로 식용에 문제가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소르비톨을 많이 먹으면 구토, 설사 등 소화관 염증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 23일 “녹말 이쑤시개는 식품이 아니다. 식용 섭취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