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안방 '한 번 더' 지키는 김민식 "선수라면 실력으로 보여줘야…경쟁으로 발전하길"

유준상 기자 2024. 1. 3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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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우여곡절 끝에 FA 계약을 마무리한 포수 김민식(SSG 랜더스)이 2024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2012 신인 드래프트 SK(현 SSG) 2라운드 11순위로 프로 무대에 입성한 김민식은 2015년 1군 무대를 처음 밟았고, 이듬해부터 많은 기회를 받았다. 2017시즌 초반에는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된 이후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2022년 5월 1:2 트레이드로 친정팀에 돌아온 김민식은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자신의 장점인 수비를 앞세워 안방에 힘을 보탰고, KIA 시절이었던 2017년 이후 5년 만에 통합 우승을 경험했다.

김민식은 지난해에도 122경기 동안 786⅔이닝을 소화하면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2023시즌 김민식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포수는 박동원(LG 트윈스·982이닝), 장성우(KT 위즈·886이닝), 최재훈(한화·884⅓이닝), 유강남(롯데 자이언츠·821이닝) 네 명에 불과했다. 김민식의 1군 통산 성적은 821경기 1875타수 426안타 타율 0.227 24홈런 214타점 OPS 0.622.

2023시즌 이후 FA 자격을 취득한 김민식은 시장의 평가를 기다렸다. 구단 입장에서도 재계약 방침을 세우고 김민식과 협상을 이어갔다. 하지만 김민식과 SSG는 해를 넘길 때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지난 16일 2년 총액 5억원(연봉 4억원, 옵션 1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김재현 SSG 단장은 "(김)민식이는 우리 팀 선수들의 장단점을 가장 잘 아는 포수다. 그렇기 때문에 팀 입장에서는 민식이가 필요했던 것"이라며 "선수의 잔류 의지가 상당히 강했기 때문에 빠르게 계약이 진행된 것 같다"고 김민식의 계약을 반겼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2024시즌 준비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된 김민식은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로 떠났다. 그는 "멀리 캠프를 가지 않나. 2차 캠프까지 안 다치고 무사 귀국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올겨울 SSG에는 새로운 포수가 세 명이나 합류했다. 2023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박대온(전 NC 다이노스)과 신범수(전 KIA 타이거즈)가 SSG로 이적했고, 지난 12일에는 베테랑 포수 이지영(전 키움 히어로즈)이 사인 앤 트레이드로 SSG행을 택했다. 그 어느 때보다 안방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동료들과 함께 경쟁해야 하는 김민식은 "(이지영과) 어릴 때 학교가 가까웠고, 경기 때 자주 만나기도 했다. 대학 시절에 함께 대표팀 생활을 하기도 했다. 저보다 형이고 더 좋은 선수인 만큼 내가 알려줄 건 없다. 편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 될 것 같다"며 "어쨌든 프로라는 게 다 경쟁 아닌가. 새로운 선수가 세 명이나 온 만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할 수 있고 좋은 영향이 있었으면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팀뿐만 아니라 리그도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와 피치클락, 견제 횟수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등 많은 제도가 정식 도입 또는 시범 운영을 앞둔 상황이다. 투수와 타자 모두 적응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김민식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ABS를) 경험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제도가 도입되면서 프레이밍이 없어도 좀 편하지 않을까 싶긴 하다. 투수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긴 할 것 같다"며 "투수와 포수가 도루 저지를 하는 데 있어서 포수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투수로부터 시작되는 만큼 투수들의 키킹에 따라서 도루 저지를 할 타이밍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이 얘기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팀도, 개인도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SSG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무리하고도 NC와의 준플레이오프를 3연패로 마감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김민식은 122경기 266타수 58안타 타율 0.218 5홈런 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18로 타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게 최대 과제다.

김민식은 "3등이면 그렇게 못한 건 아닌데 직전 시즌에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처진 것처럼 보인 게 사실이다. 올핸 다들 열심히 해서 좀 더 높은 곳에서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프로야구 선수는 실력으로 보여줘야 하는 게 당연하고, 항상 경쟁해야 한다. '내 자리'가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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