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피겨선수 도핑 걸려 메달 박탈…"정치적 결정"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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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피겨스케이팅 간판 선수인 카밀라 발리예바(17)가 금지 약물 사용이 인정되면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단체전에서 수상한 금메달이 박탈되고 4년간 선수 자격이 정지됐다.
이어 "발리예바가 약물 검사 후인 2022년 2월 참가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단체전에서 러시아가 획득한 금메달 역시 박탈한다"며 "발리예바가 단체전 우승에 도움을 준 만큼, 해당 금메달은 무효화된다. 그 이후로 발리예바가 달성한 모든 경쟁 대회의 결과도 무효로 한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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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향한 증오가 선수에게 퍼져"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간판 선수인 카밀라 발리예바(17)가 금지 약물 사용이 인정되면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단체전에서 수상한 금메달이 박탈되고 4년간 선수 자격이 정지됐다. 러시아 정부는 해당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성명을 통해 발리예바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도핑방지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4년간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다만 약물검사가 있었던 2021년 12월부터 내년 12월까지로 기간을 정해 실제 선수자격 정지기간은 내년 말까지로 정해졌다.
CAS 재판부는 "발리예바가 도핑 방지 규정상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에 양성 반응을 보인 점을 사실로 인정된다"며 "약물 사용 당시 15세였던 점만으로 관대한 처분을 받을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로 운동선수의 신체 효율 향상에 사용될 수 있어 2014년 금지약물이 됐다.
이어 "발리예바가 약물 검사 후인 2022년 2월 참가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단체전에서 러시아가 획득한 금메달 역시 박탈한다"며 "발리예바가 단체전 우승에 도움을 준 만큼, 해당 금메달은 무효화된다. 그 이후로 발리예바가 달성한 모든 경쟁 대회의 결과도 무효로 한다"고 판시했다.
러시아측은 즉각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이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것은 정치적인 결정"이라며 "우리는 러시아 선수의 이익을 끝까지 보호해야 한다. 항소 방법이 있다면 당연히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피겨의 대모인 타티아나 타라소바도 "이번 결정에 정의는 없었다. 발리예바처럼 정직하고 훌륭하고 재능 있는 선수가 어린 나이에 가혹하고 정의롭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 안타깝다"며 "우리나라를 향한 증오가 그녀에게 퍼졌다"고 밝혔다.
한편 발리예바는 주니어 시절부터 남자 선수도 하기 어려운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안정적으로 구사하며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선수로 세계기록 경신 행진을 벌여왔다. 이후 2021년 12월 러시아 전국 피겨스케이트 선수권 대회에서 받은 약물 검사에서 트리메타지딘 성분에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논란에 휩싸였지만, 이듬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다. 단체전에서는 금메달을 땄지만, 개인전에서는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바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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