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낮은 출생률 이유 알겠더라" 강남 산후조리원 체험한 NYT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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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초보 엄마들은 조리원(Joriwon)에서 3주간의 휴식과 숙면을 취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서울지국의 로레타 찰튼 에디터가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산후조리원을 직접 이용해본 수기가 화제다.
찰튼은 "물론 산후조리원에 큰돈이 들지만 이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전반적인 비용의 극히 일부일 뿐"이라며 "한국의 출산율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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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 서비스…숙면 호사 누려"
"큰돈 부담되지만, 양육에 드는 극히 일부"
"서울의 초보 엄마들은 조리원(Joriwon)에서 3주간의 휴식과 숙면을 취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서울지국의 로레타 찰튼 에디터가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산후조리원을 직접 이용해본 수기가 화제다. 그는 "한국의 조리원 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생률을 설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찰튼은 최근 자신이 출산하고 입소했던 조리원의 서비스를 상세하게 소개했다. 조리원에서는 신선한 식사가 하루 3번 제공되며, 얼굴과 전신 마사지는 물론이고 신생아 양육을 위한 수업도 진행된다. 또 간호사가 24시간 상주하기 때문에 한밤중 수유한 후 신생아를 간호사에게 맡기고 독실에서 잠을 잘 수 있다. 그는 “수면은 조리원에서 산모들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찰튼은 이 밖에도 영양사, 소아과 의사, 수유 전문가, 필라테스 강사 등이 상주해 돌봄의 질을 높였고, 산모들의 관심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그에 따르면 산후조리원에 대한 수요가 워낙 높아 임신 사실이 확인되는 순간 예약하지 않으면 입소가 힘들 정도다. 그는 “임신 테스트기에 두 줄이 보이자마자 예약을 신청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산후조리원의 매력 중 하나는 또래 아기를 둔 다른 초보 엄마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3월 출산을 앞둔 한 임산부는 NYT에 "사람들은 조리원에서 좋은 친구를 사귀려고 노력하는데, 이는 아이의 일생에 걸쳐 이어진다"며 "아이가 같은 사회적 계층의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소 수백만 원 들지만, 양육 비용의 극히 일부"
산후조리원은 한국 사회의 불평등을 반영하기도 한다. 조리원 입소 비용은 기간에 따라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최대 수천만 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찰튼이 이용한 서비스의 경우 얼굴·전신 마사지 등의 비용을 제하고도 2주간 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정부 보조금도 일부만 가능하다.
찰튼은 "물론 산후조리원에 큰돈이 들지만 이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전반적인 비용의 극히 일부일 뿐"이라며 "한국의 출산율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한 한국인 여성은 NYT에 “조리원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단 2주에 불과하고, 이후의 삶은 또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출산을 꺼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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