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도하] 사진 찍지 말래도 ‘찰칵’…클린스만, 지도력은 몰라도 스타는 스타

김희웅 2024. 1. 3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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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3143=""> 기자회견장 들어서는 클린스만 감독 (도하=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한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9일(현지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위해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 들어서고 있다. 2024.1.29 superdoo82@yna.co.kr/2024-01-29 18:42:43/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yonhap>
몇몇 취재진이 클린스만 감독이 기자회견장을 뜨는 찰나에도 동영상을 찍는 모습. 사진=김희웅 기자

누가 뭐래도 스타는 스타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을 향한 관심은 그 누구보다 뜨거웠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앞두고 각오를 밝히는 자리였다. 

언제나 그랬듯 클린스만 감독은 여러 국가의 취재진의 물음에 웃으며 답했다. 바로 전 기자회견 순서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 감독이었는데, 그때와는 사뭇 다른 관심이 쏟아졌다. 

질문도 질문이지만,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세간의 관심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기자회견장 맨 앞줄에서 동영상을 찍은 몇몇 취재진은 클린스만 감독이 이야기를 마치고 자리를 뜨는 순간까지 가까이 다가서 핸드폰을 내밀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모습을 그만큼 간직하고 싶었던 것이다. 만치니 감독의 기자회견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몇몇 외신 기자들은 클린스만 감독이 기자회견장을 나갈 때까지 집요하게 영상을 촬영했다. 사진=김희웅 기자

사실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외에서 전술적인 역량에 관해 의심을 사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선수에 의존한다는 지적과 함께 뚜렷한 전술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다수 외신 역시 한국 선수단의 파워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에는 늘 물음표를 달았다. 

그러나 ‘인기’ 면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이 단연 으뜸이었다. 실제 이번 대회에 참가한 24개 팀 사령탑 중 클린스만 감독이 최고의 이름값을 자랑한다. 지도자로서는 만치니 감독의 커리어가 비교하기 어렵도록 화려하지만, 축구선수 시절 등 축구인으로서의 명성은 클린스만 감독을 따라올 자가 없는 게 사실이다. 선수와 지도자로 성공 가도를 달린 만치니 감독도 한국과 맞대결을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좋은 스트라이커였다. 지금은 좋은 감독”이라고 인정할 정도였다.

사진=김희웅 기자

클린스만 감독의 인기는 손흥민, 이강인 등 스타 선수들 부럽지 않았다. 앞선 조별리그에서는 외신 기자들이 클린스만 감독과 셀피를 남기기 위해 믹스트존에서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믹스트존 벽 한편에는 ‘NO SELFIES PLEASE(셀피를 찍지 말아달라)’는 문구가 붙어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독일 최고 레전드 중 하나인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슈투트가르트(독일) 인터 밀란(이탈리아) 토트넘(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을 거치며 전 세계에 이름을 날렸다. ‘금발 폭격기’라는 별명으로 불린 그는 1980~90년대를 풍미한 공격수로 단연 손꼽힌다. 그 덕에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열렬한 환호를 끌어내고 있다.

물론 한국의 인기스타가 클린스만 감독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장’ 여전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는 손흥민은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을 무승부로 마친 뒤 상대 코치의 셀피 요청을 들어줘야 했다. 당시 손흥민은 무승부로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는데, 사진을 찍은 요르단 코치는 헤벌쭉한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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