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빅테크 실적·FOMC 앞두고 상승…다우·S&P500 최고가

뉴욕=권해영 2024. 1. 3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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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알파벳·애플, 이번 주 실적 공개
30~31일 FOMC서 파월 메시지 주목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9일(현지시간) 빅테크의 실적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대기하며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번주 공개되는 빅테크의 실적 호조 기대감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금리인하 시사 가능성을 기대하며 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재무부가 올해 1분기 국채 발행량을 지난해 예상보다 줄이기로 하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24.02포인트(0.59%) 오른 3만8333.45에 거래를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6.96포인트(0.76%) 상승한 4927.93으로 역대 최고점을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2.68포인트(1.12%) 오른 1만5628.04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최근 하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4.19% 상승했다. 디지털 금융 서비스 업체인 소파이 테크놀로지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20.21%나 뛰었다. 아마존이 인수 계획을 포기하면서 로봇 청소기 룸바 제조업체인 아이로봇은 8.77% 급락했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반독점법을 근거로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를 막으면서 합병 계획이 무산됐다. 아마존 주가는 1.34%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FOMC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1월 FOMC 회의에서는 현재 5.25~5.5% 수준인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시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30~31일 열리는 새해 첫 FOMC 회의에서 현재 5.25~5.5%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8% 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FOMC 회의 이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메시지를 통해 향후 금리인하 시점과 속도에 대한 힌트를 찾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은 견조하고 인플레이션은 둔화되는 등 경제 지표가 엇갈리면서 이번 주 발표될 고용지표에도 이목이 쏠린다. 30일에는 지난해 12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다음 달 2일에는 1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과 실업률이 발표된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는 고용시장 동향을 확인하며 향후 금리 경로를 예측할 근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의 실적 공개도 이번 주 예고돼 있다. 30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 다음 달 1일에는 애플과 아마존, 메타가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MS와 애플의 주가 흐름이 관심사다. MS는 지난 25일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하며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로 올라섰다. 이번 주 공개되는 실적이 시장 전망에 부합하느냐에 따라 두 회사의 주가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 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투자자들이 Fed 당국자의 예상보다 앞서 금리 인하를 기대, 주가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며칠은 미국 대형 기술주의 평가가치가 지속가능할 지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온라인 증권사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투자 수석은 "이번주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시장이 최근의 돌파구를 유지하려면 이번주 빅테크가 실망스러운 실적을 피하고, Fed에서 금리와 관련해 고무적인 소식을 들어야 한다. 고용은 견고해야 하지만 너무 뜨겁지 않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23달러(1.6%) 하락한 76.78달러, 브렌트유 선물은 1.15달러(1.4%) 내린 82.4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날 유가는 친이란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요르단에서 미군 3명이 사망, 중동 확전 우려에 상승했지만 백악관이 이날 확전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중국 부동산 위기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삭소은행의 안드레아 투에니 세일즈 트레이딩 수석은 "이번주는 매우 중요하다"며 "실적, 중앙은행, 지정학적 위험 등 세 가지 큰 요소가 상황을 움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변동성이 여전히 매우 낮더라도 이 세 가지 요소 중 하나에만 불이 붙어도 상황이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미국 재무부가 올해 1분기 국채 발행 규모를 지난해 10월 추청지보다 550억달러 낮은 7600억달러로 발표한 여파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07%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4.3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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