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지었다고?…주가 롤러코스터 中기업, 수상한 1100억 연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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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롤러코스터 주가를 보이는 골든센츄리가 한 분기에 1100억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약 16배에 달하는 규모가 한꺼번에 지출된 셈인데 이 때문에 회사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회사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R&D 비용 지출은 골든센츄리의 주승화 각자 대표가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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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 1103억 영향 끼쳐
주승화 각자 대표 추진 드러나
최근 롤러코스터 주가를 보이는 골든센츄리가 한 분기에 1100억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약 16배에 달하는 규모가 한꺼번에 지출된 셈인데 이 때문에 회사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골든센츄리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 73억원, 영업손실 110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억원에서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대규모 적자의 원인은 연구개발(R&D) 비용이다. 골든센츄리는 지난해 3분기에만 R&D 비용으로 5억8637만위안(약 1090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분기 매출액 대비 148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최근 몇 년간 사용한 연간 R&D 비용이 매출액의 0.5~1%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특이한 경우다.
골든센츄리는 농업용 트랙터 휠 등 부품과 트랙터 완성차 등을 제조하는 중국 기업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트랙터 휠이 전체 매출의 45.3%를, 트랙터가 24.9%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1100억원 규모의 R&D 비용을 ‘대형 트랙터 완성차 조립 사업’을 위한 설비 투자에 쓰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골든센츄리는 2021년 4월 중국 정부와 대형 트랙터 완성차 생산 공장과 부대시설 건설을 위해 2238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하지만 재무제표상 공장을 지은 흔적은 나오지 않는다. 통상 공장을 짓거나 짓고 있다면 현금을 지출한 만큼 유형자산, 또는 건설 중인 자산 등으로 회계장부에 잡혀야 한다. 합작 법인이라면 출자 지분이라도 자산에 남아야 한다.
그럼에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골든센츄리의 유형자산은 증가하지 않았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R&D 비용에 지출한 수준만큼 줄었다. R&D 비용을 손실로 반영한 탓에 자본총계가 감소했고 자산총계도 33%가량 쪼그라들었다.
R&D 비용이 실제 지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자회사 금세기강소지능과기유한공사(강소금세기)의 자산도 늘지 않았다. 강소금세기의 자산총계는 지난해 상반기 250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373억원으로 줄었다. R&D 비용으로 추정되는 1116억원이 손실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회사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R&D 비용 지출은 골든센츄리의 주승화 각자 대표가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대표는 골든센츄리 지분 11.8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트랙터 완성차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충분한 시장 조사 없이 주 대표가 대규모 R&D 비용 지출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골든센츄리의 주가는 지난해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실적이 급감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말 골든센츄리 경영진이 주가 조작에 연루됐다는 소식도 주가를 짓눌렀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골든센츄리는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때 증자 발행가를 높이기 위해 주요 경영진 등이 시세 조종에 나섰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골든센츄리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는 주 대표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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