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도하] ‘韓·日 NO’ 당연한 우승은 없다…아시안컵 취재진도 꼽기 어려운 ‘한 팀’

김희웅 2024. 1. 3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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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도 아시안컵 우승 ‘난망’
거센 모래바람에 기존 예상 휘청
취재진·관계자도 중동 팀에 기대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을 차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한국과 일본이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조별리그에서 고전, 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국내외를 비롯한 다수 매체가 두 팀을 이번 대회를 제패할 가능성이 가장 큰 팀으로 꼽았지만, 조별리그가 끝나고 토너먼트가 시작되면서 기류가 확 바뀌었다. 각국에서 모인 취재진, 대회 관계자와 이야기하면서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지난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만난 왈리드 압둘라(신문사 알와턴) 기자는 아시안컵 우승팀을 예상해 달라는 본지의 요청에 “한 팀을 꼽기는 정말 어렵다”며 “타지키스탄이 16강전에서 이기는 등 (대회가) 블랙홀이 된 형세”라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6위인 타지키스탄은 사실상 축구 변방이다.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중국, 레바논과 조별리그에서 경쟁해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권을 손에 넣은 타지키스탄은 16강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까지 꺾었다. 

본지와 인터뷰에 응한 왈리드 압둘라 기자. 사진=김희웅 기자

카타르 신문사 알라야에서 일하는 무사 라마단 기자는 “카타르는 지난 대회에서 우승했고, 일본과 한국도 좋은 팀이다.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16강 탈락)도 그렇다”며 여러 팀을 입에 올렸다. 

한 팀을 꼽기는 다들 난처해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모든 팀이 ‘우승’을 꿈꿀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탓이다. 라마단 기자는 “이번 대회에서 강팀 간의 흥미로운 매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짚었다. 

앞서 우승팀을 예측하기 어려워했던 두 기자의 팔은 결국 안으로 굽었다. 바레인 출신의 압둘라 기자는 “나는 항상 내 팀을 사랑한다. 우리는 선수들의 플레이에 관해 신뢰하고 지지한다. 일본과의 16강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일본은 (이기기) 어려운 팀이지만, 바레인 팀과 선수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카타르의 라마단 기자는 “우리는 팀워크가 잘 맞는다. 좋은 선수들도 많고 아시안컵 경험도 있다”며 신뢰를 보냈다. 

사진은 지난 22일 조별리그 2차전 키르기스스탄전 득점 후 환호하는 사우디 선수단. 사진=게티이미지

이번 대회를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는 제3자도 있었다. 알제리 출신의 자원봉사자 이브라힘은 “이번 아시안컵에는 워낙 많은 팀이 참가했고 처음 출전한 팀도 있다. (한 팀을) 말할 수는 없지만, 내가 보기에는 사우디가 좋은 기회를 잡을 것 같다. 카타르도 마찬가지”라며 두 팀을 꼽았다. 

전반적으로 한국에 관한 기대감은 다소 줄은 분위기였다. 이브라힘의 입에서도 ‘SOUTH KOREA’는 나오지 않았다. 그는 “일본이 이라크에 진 것은 실망스러웠다. 예상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이변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지켜보자”고 했다. 

대회 전부터 동아시아 두 팀(한국·일본)의 강세가 예상된 가운데, 카타르에는 중동의 모래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그 영향을 체감하는 분위기다. 

도하=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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