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사태라고 봤다"…김종국 감독 직무정지→경질, KIA의 긴박했던 24시간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가 본격적인 2024 시즌 준비를 위한 출항을 앞두고 사령탑이 불명예 하차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당초 경과를 지켜보려던 입장에서 선회해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KIA 구단은 29일 오후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김종국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28일 김종국 감독에게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지만 김종국 감독이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구단은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김종국 감독이) 품위손상행위라고 판단, 계약해지 결정을 내렸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KIA 구단은 앞서 지난 25일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이후 27일 김종국 감독과 구단 프런트 고위층의 면담 자리에서 이 부분에 대한 최종 확인이 이뤄졌다.
KIA는 김종국 감독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오는 31일부터 호주 캔버라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를 이끌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혐의가 명확하게 입증된 단계가 아닌 만큼 직무 정지 결정을 내렸다. 김종국 감독이 혐의를 벗는다면 다시 지휘봉을 잡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하지만 김종국 감독이 30일 영장실질 심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구단이 더는 인내심을 가지고 상황을 지켜볼 수 없게 됐다. 계약 해지를 결정하고 새 사령탑 선임 작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김종국 감독과 계약하지는 29일 구단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진행이 됐다. 처음에는 김종국 감독의 직무를 정지하고 이후 과정을 지켜보려고 했다"며 "하지만 이번 사안의 결과와 관계없이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호주 스프링캠프는 내가 직접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최대한 빠르게 이 혼란을 수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29일 먼저 호주로 떠난 진갑용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는 원래 계획대로 선수들을 이끌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KIA는 일단 오는 31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 훈련 지휘를 진갑용 수석코치에게 일임했다. 진갑용 수석코치는 2020 시즌 KIA 1군 배터리코치로 부임한 뒤 지난해부터 1군 수석코치를 맡고 있다. 4년 연속 KIA 1군 선수들과 함께했던 만큼 훈련 진행은 큰 문제가 없다.
문제는 팀 분위기다. 1군 감독이 비리 혐의로 갑작스럽게 물러난 만큼 선수들이 동요가 클 수밖에 없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 2024 시즌을 준비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진갑용 수석코치는 일단 29일 호주 캔버라로 출국에 앞서 인터뷰에서 "선수들도 많이 놀랐을 것 같다. 내가 선수들에게 따로 할 얘기는 너무 동요하지 말고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대로 스프링캠프를 치르자고 말할 것"이라며 "따로 기강을 잡고 그럴 일은 없다. 선수들이 프로이기 때문에 각자 잘 준비해서 30일 호주로 넘어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이일규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배임수재는 업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산상 이익을 취했을 때 적용되는 죄목이다. 김종국 전 감독은 KIA 구단 후원사 중 하나인 프랜차이즈 커피 업체로부터 1억 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선수와 다년 계약 논의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의혹으로 경질됐던 장정석 전 KIA 단장 역시 이 커피 업체로부터 수천만원 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김종국 전 감독과 함께 30일 영장실질 심사를 받는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장장석 전 단장이 2022년 당시 KIA 소속이던 포수 박동원(현 LG 트윈스)에게 다년 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신고를 받은 뒤 지난해 4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 수사는 2023 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가 종료된 이후 급물살을 탔다. 지난해 11월 30일 장정석 전 단장의 주거지 등에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장정석 전 단장이 커피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가 추가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국 감독은 '타이거즈 원클럽맨'으로 KIA 구단은 물론 KBO리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야구인이다. 1996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해태(KIA의 전신)에 입단해 2009년 은퇴할 때까지 타이거즈 유니폼만 입었다.
현역 시절 타이거즈의 1996, 1997, 2009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고 2002년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과 도루왕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다. 국가대표로도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3 아시아 야구선수권 출전,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등 한국 야구 최고의 수비형 2루로 인정받았다.
은퇴 후에도 KIA에서만 몸담았다. 2군 수비코치를 시작으로 2012년 1군 작전/주루코치로 승격된 뒤 줄곧 1군에서 선수들을 지도해왔다 2021 시즌 중반 1군 수석코치를 거쳐 2022 시즌에는 KIA 제10대 감독으로 부임해 지휘봉을 잡았다.
김종국 감독은 2022 시즌 KIA를 정규리그 5위에 올려놨다. KIA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부상자가 속출하는 불운 속에 정규리그 73승2무69패(0.514)로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고도 6위에 머무르면서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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