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자존심 지켰다…'아피프 1골 1도움' 카타르, 팔레스타인 2-1 역전→8강 진출 [아시안컵]

권동환 기자 2024. 1. 30.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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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대회 개최국 카타르가 팔레스타인과의 16강 맞대결에서 1골 차 진땀승을 거둬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카타르는 2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호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16강 맞대결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아크람 아피프 활약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아시안컵 개최국 카타르는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어려움 없이 16강에 올라갔다. 반면에 팔레스타인 C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해 조 3위로 이란,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토너먼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카타르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팔레스타인이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이변을 연출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카타르 핵심 공격수 아피프가 동점골과 역전골을 만들어 내면서 조국을 8강으로 이끌었다.

카타르는 3-5-2로 나섰다. 메샬 바르샴이 골문을 지켰고, 루카스 멘데스, 부알렘 쿠키, 바삼 알라위가 백3를 형성했다. 좌우 윙백엔 모하메드 와드와 페드루 미겔이 맡았고, 중원엔 자셈 가베르, 아메드 파티, 하산 알하이도스가 배치. 최전방 투톱 자리에 아크람 아피프와 알모에즈 알리가 이름을 올렸다.

팔레스타인은 4-4-2로 맞섰다. 라미 하마데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카밀로 살다냐, 모하메드 살레, 미첼 테르마니니, 무사브 알바타트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엔 마흐무드 아부와르다, 아미드 마하즈나, 오다이 카루브, 타메르 세얌이 출전했고, 최전방에서 오데이 다바와 자이드 쿤바르가 카타르 골문을 노렸다.

전반 9분 카타르가 세트피스로 좋은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코너킥 상항에서 아피프 크로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 위치한 센터백 알라위 머리로 향했지만, 골대 옆으로 향하면서 유효슈팅이 되지 못했다.

전반 16분에도 레프트 윙백 와드이 크로스를 미드필더 알하이도스가 머리에 맞췄지만 골대 위로 날아갔다.

팔레스타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19분 미드필더 마하즈나의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대 구석을 향해 정확히 날아갔다.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었지만 카타르 수문장 바르샴이 옆으로 쳐내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23분 팔레스타인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골키퍼의 롱패스가 최전방 공격수 쿤바르에게 배달됐고, 쿤바르가 머리로 떨궈 준 공을 다바가 잡아 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이때 바르샴 골키퍼 빠르게 골문을 비우고 나와 슈팅 각도를 좁혔고, 다바의 슈팅은 위로 뜨면서 카타르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전반 27분 팔레스타인이 역습으로 다시 한번 좋은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유기적인 연계로 공이 왼쪽 윙어 아부와르다에게 향했고, 박스 안에서 아부와르다가 가까운 포스트를 노린 아웃프런트 슈팅은 바르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2분 팔레스타인 미드필더 마하즈나와 카타스 센터백 알라위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머리끼리 크게 충돌해 쓰러지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알라위는 곧바로 일어났지만, 마하즈나는 출혈이 발생했는지 머리에 붕대를 감았다.

전반 37분 0의 균형을 깨는 선제골이 터졌다. 선제골을 다름 아닌 팔레스타인 쪽에서 나왔다.

팔레스타인은 이번에도 역습을 통해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최전방에 있던 다바에게 공이 정확히 전달됐고, 다바는 앞에 수비수 2명을 두고 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카타르 수비수들은 다바를 저지하지 못했고, 먼 포스트를 노린 다바의 왼발 슈팅은 수비수 다리 사이를 통과해 그대로 카타르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이 터진 후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돼 오프사이드 등 여부를 확인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정이 내려지면서 팔레스타인의 선제골이 인정됐다.

선제골을 내준 카타르는 전반 45분 안으로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지만 팔레스타인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이 6분 주어진 가운데 팔레스타인은 전반 종료를 앞두고 동점골을 허용하며 리드를 잃어버렸다.

카타르의 동점골은 코너킥 상황에서 나왔다. 키커로 나선 아피프가 정석대로 크로스를 올리는 게 아니라 미드필더 알하이도스와 약속된 플레이를 펼쳤다.

골문 가까이 있던 알하이도스는 아피프카 킥을 차려는 순간 밖으로 빠졌고, 아프피는 알하이도스를 향해 정확한 패스를 넣었다. 수비수들을 따돌린 알하이도스는 바로 슈팅을 날렸고, 그의 슈팅은 팔레스타인 골망을 흔들면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팔레스타인 수비수들이 슈팅을 막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알하이도스의 동점골이 터진 후 곧바로 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양 팀은 전반전을 1-1로 마무리해 후반전에 승자를 가리게 됐다.

전반전 동안 카타르는 볼 점유율 74%를 기록했지만 슈팅 숫자가 4 대 5로, 팔레스타인보다 한 개 더 적으면서 쉽지 않은 전반 45분을 보냈다. 반면에 팔레스타인은 볼 점유율이 26%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날카로운 역습으로 득점까지 뽑아냈다.

후반전이 시작된 후 3분 만에 카타르가 역전골을 터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팔레스타인 수비수 살레가 뒤늦은 태클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카타르 공격수 알리가 박스 안에서 돌파하는 과정에서 살레의 슬라이딩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공이 완전히 빠져나갔고, 알리의 발이 살레 다리에 명백히 걸렸기에 주심은 망설임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동시에 살레한테 경고를 꺼내들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건 전반전 동점골을 도운 아피프였다. 아피프는 골키퍼를 왼쪽을 향해 슈팅을 날렸고,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며 경기를 뒤집는 역전골을 터트렸다.

조별리그에서 3골을 터트리며 대한민국 이강인과 함께 득점 공동 2위인 아피프는 팔레스타인전 역전골로 4호골을 기록하며 대회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6골로 득점 1위 아이만 후세인(이라크)이 16강에서 탈락함에 따라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도 높아졌다.

리드를 잃어버린 팔레스타인은 포기하지 않고 카타르와 맞서 싸웠다. 후반 19분 크로스가 날아오자 다바가 박스 안에서 프리 헤더를 시도했지만, 헤더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바르샴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경기 종료가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은 좀처럼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36분 교체로 들어온 미드필더 모하메드 바심의 왼발 크로스를 쿤바르가 머리에 맞추는데 성공했지만, 슈팅에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으면서 바르샴 골키퍼가 어려움 없이 품에 안았다.

후반 39분 카타르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마하즈나가 아피프의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프리킥 키커는 반칙을 얻어낸 아피프가 처리했는데, 아피프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은 골대 위로 날아갔다.

후반전 정규시간이 모두 흐른 뒤 후반 추가시간이 7분 주어졌다. 경기 종료가 시시각각으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교체로 들어온 팔레스타인 공격수 이슬람 바트란이 박스 밖에서 카타르 수비수들을 연달아 제친 뒤 회심의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관중석 쪽으로 날아갔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유효슈팅이 나오지 않자 팔레스타인 팬들이 머리를 감싸 쥐었다.

결국 팔레스타인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카타르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경기는 카타르의 2-1 역전승으로 종료. 카타르가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카타르는 오는 30일 오후 8시30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 태국 간의 16강 맞대결 승자와 8강에서 격돌한다.

승리를 거둬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지만 카타르는 후반전에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전 때 볼 점유율을 74%나 기록했지만, 역전골이 터진 후 조심스러운 운영을 하면서 후반전 볼 점유율이 44%에 불과했다. 슈팅 횟수도 5 대 6으로 팔레스타인보다 적었다.

그러나 카타르는 팔레스타인에게 득점 기회를 내주지 않으면서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역전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후반전을 주도한 팔레스타인은 마무리 단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탈락해 일찍 짐을 싸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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