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바이오] ‘가미귀비탕’ 복용 후 인지장애 개선 효과 확인…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한방내과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인지장애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치매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은 없다. 따라서 조기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한방내과에 인지장애로 내원한 환자들의 의무기록을 통한 후향적 차트 리뷰 연구가 지난 1월 15일 SCIE급 국제학술지 ‘Heliyon’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주관적 인지저하, 경도인지장애, 알츠하이머형 치매, 혈관성 치매를 진단 받은 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90일 이상 가미귀비탕을 복용하고, 복용 전후로 한국판 간이정신상태 검사(MMSE-K)를 실시한 환자 31명이 포함됐다.
복용 3개월 및 9개월 후 MMSE-K 총점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하위 항목별로 살펴보면 지남력 항목은 3개월 시점에서, 주의 집중력 및 계산 항목은 시간에 따라 유의한 증가를 보였다. 혈관성 치매군에선 가미귀비탕 복용 기간에 따라 MMSE-K 총점의 증가를 보였을 뿐 아니라 9개월 후 유의한 증가도 관찰됐다. 또한 우울 정도를 보여주는 S-GDS 점수는 가미귀비탕 복용 후 모든 시점에서 유의하게 호전됐다.
다만 이 연구는 표본 수가 적어 인지장애 하위 분류 군내 비교 시 검정력이 낮아 유의한 결과가 관찰되지 않았고, 인지기능 평가도구로 사용된 MMSE-K가 민감도가 낮으며 천장효과가 있다는 단점이 있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실제 진료실에서 치료한 기록을 기반으로 인지장애에 대한 가미귀비탕의 인지 개선 효과를 확인했으며, 우울 증상 완화 목적으로도 적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 기존 연구와 달리 연속 복용기간이 길고, 시간 경과에 따른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에 사용된 가미귀비탕은 ‘불면, 불안, 신경과민 등’의 적응증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된 한약으로, 최근 인지 저하에 유효하다는 연구들이 보고됐다. 관련 연구로 이 연구팀이 진행하고 있는 가미귀비탕 무작위 대조연구가 있다. 이 연구는 만 55~90세의 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인지기능 검사, 기능적 뇌 자기공명영상(fMRI) 등의 검사와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제공한다.
문의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한방내과(02-440-8557).
김승수 중앙일보M&P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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