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동극, 한류의 숨은 강자로 ‘주목’

장지영 2024. 1. 30.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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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한 달간의 공연을 마친 브러쉬씨어터의 '폴리팝'은 바로 짐을 싸서 캐나다로 떠나야 했다.

특히 브러쉬씨어터의 대표 레퍼토리인 '두들팝'은 라이브 악기 연주와 함께 손그림과 스크린아트를 활용한 융복합 미디어 드로잉쇼로 지금까지 20여 개국 70여 개 도시에서 공연이 이뤄졌다.

다만 브러쉬씨어터의 '두들팝' '폴리팝', 그루잠 프로덕션의 '스냅', 컬처홀릭의 '공룡이 살아있다'는 중국을 넘어 다양한 국가에서 공연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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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러쉬씨어터 ‘폴리팝’, 그루잠 ‘스냅’은 현재 해외 투어중
‘공룡이 살아있다’, 중국 등에서 레플리카 라이선스 공연
브러쉬씨어터의 ‘폴리팝’. 브러쉬씨어터

지난 2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한 달간의 공연을 마친 브러쉬씨어터의 ‘폴리팝’은 바로 짐을 싸서 캐나다로 떠나야 했다. 24일 캐나다 매니토바를 시작으로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까지 4개국 14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폴리팝’은 천방지축 남매 폴리와 폴라의 꿈속 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프로젝션 매핑을 활용한 다양한 영상과 무대 위 배우의 연기가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집, 사막, 정글, 우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무대가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한국 아동극의 최강자로 꼽히는 브러쉬씨어터는 2014년 설립 이후 체험 중심의 아동극으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폴리팝’에 앞서 ‘두들팝’ ‘리틀 뮤지션’ ‘알피’가 30여개 국에서 초청받아 800여 회나 공연됐다. 현재 서울과 부산에 각각 ‘두들팝’과 ‘폴리팝’의 전용극장도 운영되고 있다.

브러쉬씨어터의 ‘두들팝’. 브러쉬씨어터

특히 브러쉬씨어터의 대표 레퍼토리인 ‘두들팝’은 라이브 악기 연주와 함께 손그림과 스크린아트를 활용한 융복합 미디어 드로잉쇼로 지금까지 20여 개국 70여 개 도시에서 공연이 이뤄졌다. 2020년엔 중국 공연 회사 그랜드보트와 6년간 레플리카 라이선스(대본, 음악, 연출, 무대까지 똑같이 구현) 계약을 체결한 이후 지금까지 중국에서 현지 배우들이 출연하는 프로덕션이 공연 중이다. 그리고 지난해 5월엔 한국 아동극으로는 처음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 초청된 바 있다.

최근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한국 아동극은 브러쉬씨어터의 작품들만이 아니다. 부산에 기반을 둔 그루잠 프로덕션의 ‘스냅’도 해외에서 러브콜이 많은 작품이다. 지난 20일부터는 뉴욕 링컨센터를 비롯해 미국 6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을 펼치고 있다.

그루잠 프로덕션의 ‘스냅’. 그루잠 프로덕션

2016년 초연된 ‘스냅’은 세 남자가 시공간을 초월하는 문을 발견하고 그 너머의 세상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무언극이다. 마술을 기반으로 음악, 그림자, 미디어 매핑을 활용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미국 뉴욕의 가족극 전문극장인 뉴빅토리 씨어터를 비롯해 홍콩국제예술제 등 각국 공연장과 축제의 초청으로 투어 공연을 펼친 바 있다.

5년 만에 국내 무대에 돌아온 컬처홀릭의 뮤지컬 ‘공룡이 살아있다’(~2월 25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는 그동안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레플리카 라이선스 계약으로 공연이 이뤄졌다. 자연사박물관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개기월식이 시작되는 밤에 공룡화석 등 전시물들이 살아나는 이야기를 다뤘다. 2018년 대만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싱가포르,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 레플리카 라이선스가 판매됐다.

컬처홀릭의 뮤지컬 ‘공룡이 살아있다’. 컬처홀릭

사실 그동안 중국을 중심으로 한국 아동극들의 라이선스 판매가 꾸준히 이뤄졌다. 중국 아동극 시장이 워낙 빠르게 성장하면서 일부 수요를 한국에서 충당했기 때문이다. 다만 브러쉬씨어터의 ‘두들팝’ ‘폴리팝’, 그루잠 프로덕션의 ‘스냅’, 컬처홀릭의 ‘공룡이 살아있다’는 중국을 넘어 다양한 국가에서 공연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높은 완성도와 함께 관객과의 호흡을 중시하는 점이 현지에서 좋은 반응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길준 브러쉬씨어터 대표는 “최근 뮤지컬을 필두로 한국 공연의 해외 진출이 많다. 아동극의 경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 진출이 꾸준히 이뤄진 분야”라면서 “한국 공연의 해외 진출에 대한 정부 지원이 좀더 활성화되면 아동극 역시 지금보다 훨씬 활발하게 세계 시장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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