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8일 만에 봉합… “정치 얘기 없이 민생 논의만 했다”

이경원 2024. 1. 30. 04: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엿새 만에 다시 만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화 주제는 민생이었다.

두 사람은 29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한 위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실과 여당은 민생 문제에 힘을 모으는 것이 핵심 역할"이라며 "민생 이야기만 나눴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찬과 차담 내내 주택, 금융, 반도체, 교통망 확충 등 민생 현안에 대해 대화를 주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한동훈 무슨 얘기 나눴나
윤 대통령, 철도 지하화 필요성 역설
정치인 테러 대해서도 우려 나눠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함께 오찬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엿새 만에 다시 만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화 주제는 민생이었다. 두 사람은 29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만남은 지난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난 이후 일주일도 채 안 된 시점에 성사됐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모두 갈등 국면을 서둘러 극복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회동은 오찬 2시간과 차담 37분 등 2시간37분 동안 이뤄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느꼈던 섭섭함 등이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의 의제는 민생이었다. 논의 테이블에 오른 이슈는 주택과 교통 문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영세사업자의 고충 등 다양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실과 여당은 민생 문제에 힘을 모으는 것이 핵심 역할”이라며 “민생 이야기만 나눴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낮 12시 용산 대통령실 오찬장에 도착해 먼저 입장해 있던 국민의힘의 한 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에게 “수고 많습니다”라고 말하며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포함해 대통령실의 이관섭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까지 모두 6명이 원탁에 자리했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바로 오른편에 앉았다.

윤 대통령은 오찬과 차담 내내 주택, 금융, 반도체, 교통망 확충 등 민생 현안에 대해 대화를 주도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고 개선을 약속한 과제들이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작은 도시에 철도가 동서나 남북으로 놓이면 단절되는 문제가 있다”며 철도 지하화 필요성을 설명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전체 구간을 지하화하진 않아도 1㎞만 지하화해도 동서남북으로 소통이 되니 도시가 조화롭게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50인 미만 영세기업에 대해 확대 시행된 중대재해법과 ‘정치인 테러’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눴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민생을 강조하며 갈등 봉합 마무리에 나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찬과 차담의 분위기가 좋았다”며 “당정은 늘 소통하고 있고 충분히 서로의 의사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전에도 그렇게 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민생 개선을 위한 당정 협력을 강조한 것은 한 위원장의 리더십을 인정하고 신뢰를 표한 의미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도 최근 들어 민감한 정치적 현안보다는 민생 회복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통화에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첫째도 둘째도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국민을 먼저 생각한다’는 점에 서로의 이해 기반이 있다”며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회동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에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는 지적도 있다. 2시간37분간의 회동에서 초유의 당정 충돌 원인이 됐던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과 김경율 비대위원을 둘러싼 ‘사천’ 논란 등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오찬 회동에 앞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공천은 당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