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법원, ‘中 부동산 쇼크’ 진앙지 헝다에 청산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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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법원이 중국 부동산 위기를 촉발한 헝다그룹에 기업 청산을 명령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홍콩 고등법원이 이날 오전 헝다를 청산해 달라는 채권자 청원을 승인했다"며 "이는 홍콩 법원이 기업에 청산을 명령한 첫 사례"라고 보도했다.
다만 SCMP는 "헝다 자산 대부분은 중국 본토에 있다. 홍콩 법원 명령의 효력이 중국 본토와 관할권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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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측 “정상경영·채무해결 추진”
홍콩 법원이 중국 부동산 위기를 촉발한 헝다그룹에 기업 청산을 명령했다. 헝다는 세계 부동산 개발업체 중에서 가장 많은 2조3900억 위안(약 444조원)의 채무를 안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 비중이 25%인 중국 경제에 충격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홍콩 고등법원이 이날 오전 헝다를 청산해 달라는 채권자 청원을 승인했다”며 “이는 홍콩 법원이 기업에 청산을 명령한 첫 사례”라고 보도했다. 린다 찬 판사는 “심리를 1년 반이나 계속했지만 헝다는 여전히 3280억 달러의 부채 구조조정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말할 때가 됐다”고 했다.
홍콩증권거래소는 법원 명령 직후인 오전 10시19분 헝다의 주식 거래를 정지했다. 헝다 주가는 개장 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20.9% 급락한 0.163홍콩달러(27.9원)에 멈췄다.
헝다 소송은 2022년 6월 주요 채권자인 톱샤인글로벌이 8억6250만 홍콩달러(약 1475억5000만원)의 투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헝다는 이후 채권자들을 설득하며 심리를 7차례나 연장했지만 결국 기업 청산 위기에 놓였다. 다만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은 남았다.
샤오언 헝다그룹 집행총재(최고경영자)는 입장문을 내고 “모든 합법적 조처를 하겠다”며 “국내외 채권자에 대한 권익 보장을 전제로 정상적인 경영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 관례와 시장 규칙에 따라 채무 해결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콩 법원은 이날 오후 헝다의 임시 청산인으로 국제 경영컨설팅업체인 알바레즈앤마살(A&M)을 지명했다. 이 업체는 헝다 경영권을 인수하고 부채 구조조정 협상과 자산 통제를 처리하게 된다.
헝다는 2021년 12월 역외 채권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이로 인해 주택 건설이 중단됐고 하도급 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이후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연쇄 디폴트가 이어졌다. 지난해 중국에서 주택·토지 개발 투자는 전년 대비 10% 가까이 줄었다. 로이터통신은 “홍콩 법원의 이날 결정은 무너지고 있는 중국 금융시장에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헝다의 2022년 연간 보고서에서 완공을 앞뒀거나 아직 건설 중인 부동산 프로젝트는 1200개가 넘는다. 다만 SCMP는 “헝다 자산 대부분은 중국 본토에 있다. 홍콩 법원 명령의 효력이 중국 본토와 관할권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법률자문사 애셔스트 LLP의 랜스 장은 “중국과 홍콩은 2021년 파산 사건 관련 협정을 체결했다”며 “이 협정에 의해 홍콩 법원 명령은 중국 내 지정 법원 3개 중 하나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산인이 중국 법원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면 중국 역내 자산에 대한 집행 권한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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