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다 부활샷…고향서 값진 우승

고봉준 2024. 1. 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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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가 29일(한국시간) 고향 플로리다에서 열린 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넬리 코다(26·미국)가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았다. 고향에서 값진 우승 이력을 추가하며 부활을 알렸다. 코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덴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정상을 밟았다. 마지막 날 이글 1개와 버디 1개,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잃어 리디아 고(27·뉴질랜드)와 11언더파 273타로 동타를 허용했지만, 연장 승부 끝에 챔피언의 자리를 꿰찼다. 2차 연장전에서 파를 잡아 보기로 마무리 한 리디아 고를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26만2500달러(3억5000만원)다.

이로써 코다는 LPGA 투어 통산 9승째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 브래덴턴에서 오랜 침묵을 깬 코다는 “수많은 고향 팬들 앞에서 우승하게 돼 더할 나위 없이 감격스럽다”면서 “팬들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없었다면 우승을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언니인 제시카 코다(31·미국)와 함께 자매 프로골퍼로도 유명한 코다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여자골프의 간판 스타였다. 2021년에만 LPGA 투어 4승을 휩쓸었고, 그해 7월 열린 도쿄올림픽에서도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 명실상부한 1인자로 우뚝 섰다. 같은 기간 고진영(29)과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놓고도 치열하게 다퉜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혈전증과 허리 부상 등이 겹치며 내리막길을 걸었고, 최근까지 제대로 투어 생활을 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재기의 기회를 잡은 코다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골프가 쉽다고 말할 수 없었다”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승 가능성이 열려있고 계속 노력하면 된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했다.

사흘 내리 단독 선두를 지킨 코다는 3타 리드를 안고 출발한 최종라운드에서 고전했다. 전반에는 버디 대신 보기 1개가 나왔고, 후반 들어서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오히려 파4 14번 홀부터 보기와 더블보기, 보기가 연속으로 나와 4타를 더 잃었다. 15번 홀(파3)에선 티샷이 해저드로 빠졌고, 16번 홀(파4)에선 투 온 후 실패로 보기를 기록했다.

연이은 실수로 11언더파 단독 선두 리디아 고에게 3타나 밀린 코다는 그러나 파5 17번 홀에서 이글을 잡은 뒤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극적으로 리디아 고와 균형을 맞췄다. 이어 18번 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에서 파로 비긴 뒤 2차 연장전에서 다시 파를 잡아 보기를 기록한 리디아 고를 제쳤다. 직전 LPGA 투어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을 출발한 리디아 고는 2주 연속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1승만 추가하면 확정되는 명예의 전당 입성도 다음으로 미뤘다.

한편 한국 선수로는 김세영(31)이 3언더파 공동 13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마지막 날 5타를 잃은 점이 뼈아팠다. 뒤이어 최혜진(25)과 이소미(25)가 2언더파 공동 16위로 이름을 올렸다. LPGA 투어는 3주간 휴식기를 보낸 뒤 다음달 22일 태국 촌부리에서 개막하는 혼다 LPGA 타일랜드로 본격적인 올 시즌 일정을 시작한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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