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선 후보 공식 등록… 집권 6년 더 연장할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한 뒤 언론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3월 대통령 선거에서 5선에 도전한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오는 3월 15∼17일 열리는 대통령 선거 후보로 공식 등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라 팜필로바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만장일치로 푸틴의 러시아 연방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무수속 후보로 등록하기 위해 지난 22일 유권자 31만5000명의 지지 서명을 제출했다. 러시아에서 무소속 대선 후보로 나서려면 전국 40개 지역에서 30만명 이상 31만5000명 이하의 지지 서명을 받아야 한다.

선관위는 푸틴 대통령 선거본부가 제출한 서명 6만명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0.15% 수준인 91명만 유권자 정보 부정확으로 무효 처리됐고, 나머지 31만4909명의 서명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푸틴 대통령은 1999년 12월 31일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퇴진으로 권한 대행을 맡은 뒤 2000년 집권했다. 사실상 24년간 러시아 국정을 운영했다. 자신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에게 2008~2012년에만 대통령직을 넘겨주고 자신은 총리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에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하면 2030년까지 임기를 6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선관위는 다음 달 10일까지 후보자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원내 정당 소속인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의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공산당의 니콜라이 하리토노프, 새로운사람들당의 블라디슬라프 다반코가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형식적 선거는 치르지만 푸틴 대통령의 5선은 확정적이라는 평가다. 지난달에는 푸틴의 정적으로 꼽히는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 지역의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나발니는 2020년 독살 위기에서 살아남은 뒤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러시아 현지 여론조사상 푸틴 대통령을 향한 국민 지지도 굳건하다.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폼(FOM)이 지난해 11월 전국 104개 지역 주민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을 신뢰하는지 묻자 77%의 응답자가 ‘신뢰한다’고 답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13%에 그쳤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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