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와 운명의 16강전' 클린스만 "어떤 팀도 두렵지 않다"

피주영 2024. 1. 2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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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승리를 자신한 클린스만 감독(왼쪽). 상대는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다. 연합뉴스

"어떤 팀도 두렵지 않습니다. 존중할 뿐이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전을 하루 앞둔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대회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해 "상당히 많이 기대되는 경기다. 토너먼트 첫 경기를 빨리 치르고 싶다. 사우디라는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과 사우디의 아시안컵 16강전은 31일 오전 1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전부터 한국 팬과 취재진에 결승까지 숙소를 예약하라고 했다. 부진한 조별리그 경기력에도 우승이 목표라고 자신했다. 그런 "호텔을 연장하라"는 호언장담이 스스로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외국 기자의 질문에 클린스만 감독은 "호텔 예약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다. 부담되지는 않는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면 된다. 경기 결과가 안 좋으면 그때 가서 취소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내일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내 목표는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 취재진으로부터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기자 미소를 지었다. 일본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말레이시아와 비겨 조 2위가 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았다. 한국이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이겼다면 조 1위로 16강에 올라 라이벌 일본과 맞붙는 대진이었다. 한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다.

수비수 김영권(오른쪽)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은 "난 일본을 피하려 한 적이 없다. 의도도 없었다. 단 한 번도 그런 생각 안 해봤다. 1위로 16강 오르는 게 목표였다. 85%의 볼 점유율, 30개 가까운 코너킥을 얻어내고도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했고, 불안하던 부분이 실점으로 이어져서 그런 웃음이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우디를 존중한다.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 감독을 선수 시절 많이 상대해봤다. 우리는 승리에 목말라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대표팀의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울산)도 동석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6골이나 내줬다. 준우승을 차지한 2015년 호주 대회와 8강까지 오른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선 각각 2골씩만 내줬다. 김영권은 "어떻게 보면 (수비에) 문제는 분명히 있지만, (많은 실점이) 조별리그에서 나와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토너먼트에서 그렇게 실점하면 결과에 영향이 있다. 내일은 대량 실점을 하면 안 된다는 걸 모든 선수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2022 카타르월드컵 당시 사우디전 경기 장소인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골을 넣었다. 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1-1 동점골을 넣어 한국의 2-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김영권은 "월드컵과 아시안컵은 다른 대회라고 생각하고, 선수들도 많이 바뀐 게 사실이고, 감독님도 바뀌었다"면서도 "좋은 기억을 가지고 경기장에서 우리 대표팀이 승리할 수 있게끔 어느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에 앞서 기자회견에 나선 만치니 감독은 "치니 감독은 한국을 "이번 대회 가장 위협적인 팀"으로 평가하며 경계했다. 그는 "비록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6골을 내줬지만, 강점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도 집중력을 발휘해 골 찬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하(카타르)=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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