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탄소 배출 5% 차지… “실시간 내시경 진단으로 탄소 줄여” [건강해지구]

오상훈 기자 2024. 1. 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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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내시경 검사 중에 조직 검사 대신 실시간으로 질환을 진단하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의료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소화기병센터 조준형 교수 연구팀은 '협대역영상 내시경(Narrow-Band Imaging, NBI 확대내시경)'으로 조직검사 대신 실시간 내시경 진단을 시행하면 온실가스 배출과 의료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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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화기 내시경 검사 중에 조직 검사 대신 실시간으로 질환을 진단하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의료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소화기병센터 조준형 교수 연구팀은 ‘협대역영상 내시경(Narrow-Band Imaging, NBI 확대내시경)’으로 조직검사 대신 실시간 내시경 진단을 시행하면 온실가스 배출과 의료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5%는 병원 등 의료 기관 몫이다. 조준형 교수는 “특히 중환자실, 수술실, 내시경실이 탄소의 주요 배출 요인”이라며 “내시경 중에 조직 검사를 하는 경우 일회용 조직 겸자, 포르말린 액체, 플라스틱 폐기물, 각종 염색 과정 등에 의해 검사 1건당 약 472.3g의 탄소가 배출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총 242명의 위염 환자에게 조직검사 대신 실시간 내시경 진단을 시행했다. 그 결과  총 98.23kg의 탄소 배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용으로 환산하면 1495만원이 절감된 셈이다. 조직검사와 비교했을 때는 약 86%의 절감 효과를 보인 것이다. 검사 1건당 406g의 탄소 배출 완화 효과를 보였는데 이는 가솔린 자동차가 1.61km를 운행할 때 나오는 탄소 배출량과 비슷하다.

협대역영상 내시경은 가시광선을 투과하는 필터를 이용해 점막 표면과 미세혈관의 구조를 살피는 고화질 내시경이다. 정상과 다른 병변 부위의 표면은 미세혈관 상 뚜렷한 대조를 보이기 때문에 식도나 위, 십이지장, 대장의 조기암 등 발견이 어려운 미세한 병변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다. 협대역영상 검사의 정확도는 93.0~97.1%로 병리검사 결과와도 높은 일치율을 보이고 있다.

조준형 교수는 “최신 내시경 영상 기술을 통해 앞으로는 장상피화생 위염 환자에서 많이 시행되던 조직검사를 내시경 진단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며 “의료계도 기후 변화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위암 발생 고위험군 환자를 검사할 때 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내시경(green endoscopy)을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아시아태평양 소화기학 저널(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apat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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