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x'옷소매' PD, 대박 외쳤죠"…모든 배역=女, 드라마화 비화 ['정년이' 온다②]
2024년 갑진년, 여성국극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꿈의 캐스팅으로 드라마 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든 '정년이'가 옵니다. 다양한 여성들이 지지고 볶으며 극을 주도하는 '정년이'에 많은 이들이 성원하고, 응원하고,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성서사'하면 빠지지 않고 회자되는 웹툰 '정년이'가 가진 힘, 드라마 '정년이'를 통해 새롭게 더해질 힘까지. 드라마화 '정년이'가 오기 전, 원작 작가들을 통해 먼저 만나봤습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정년이'가 드라마화를 제안받았을 때요?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죠. 방영 기간 동안 꿈꾸는 기분일지도 모르겠네요."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문소리, 정은채 조합이 온다. 일명 '꿈의 캐스팅'이라고 불리며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기대작, 다소 생소한 장르 '여성국극' 소재 드라마 '정년이'다.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정년이'(글/그림 서이레/나몬) 는 1950년대 한국 전쟁을 전후로 큰 대중적 인기를 모은 창극의 한 갈래로서 모든 배역을 전원 여자가 맡는 여성국극을 소재로 하고 있다.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소리 하나만큼은 타고난 소녀 정년(김태리)의 여성국극단 입성과 성장기를 그릴 예정, tvN을 통해 올해 방영을 앞두고 있다.
원작 작가는 웹툰에서 보여진 윤정년의 특유의 밝고 쾌활한 매력을 배우 김태리를 떠올리며 완성했다. 영화 '아가씨' 숙희 캐릭터를 참고했다고. 드라마 캐스팅 전부터 많은 원작 팬들이 가상 캐스팅 1위로 김태리를 뽑았고, 그 바람이 이루어져 이목을 모으고 있다.
드라마 '정년이'의 방영을 앞두고 엑스포츠뉴스와 서면을 통해 만난 서이레, 나몬 작가는 쟁쟁한 배우들이 한 명씩 출연을 확정 지었을 때의 소감을 전했다.
이레 작가는 "누구나 똑같이 생각할거다. '대박.' 사람들한테 너무 말하고 싶었다. 이제 다들 알아서 다행이다. 나 혼자 호들갑떨지 않아도 되니까"라며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나몬 작가는 "이게 되네. 정년이 캐릭터를 디자인하기 위해 영화 '아가씨'에서 김태리 배우님이 연기한 숙희 장면을 캡쳐하고 들여다보며 그렸었던 때가 기억이 나는데, 진짜 정년이가 되셨다. 김태리님 뿐만 아니라 평소에 다 너무 좋아하던 배우님들이다"라며 출연 배우들에게 애정을 표했다.
김태리는 극의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쇼트 커트로 비주얼적인 변화를 주는 등의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그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이레 작가는 "이미지와 워낙 닮은 배우가 연기하다보니 싱크로율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웹툰 속 윤정년과 드라마 속 윤정년이 꼭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어 "작가의 손을 떠난 이상 이야기는 작가의 것만이 아니고, 배우가 읽어낸 윤정년이 있을 것이다. 김태리 배우가 보고 느낀 윤정년이 궁금하다. 내가 아는 윤정년과 닮기도 하고 다르기도 할텐데, 그 차이를 읽어내는 재미가 기대된다"며 웹툰과 또다른 매력을 선사할 드라마 '정년이'에 기대감을 표했다.
나몬 작가는 "'정년이' 작업하면서 김태리 배우님의 작품과 영상들을 많이 봤는데, 그중 브이로그 '거기가 여긴가'에서 내가 생각하는 정년이의 모습이 배우님에게 있구나 싶었다. 처음 보는 어르신과 친구처럼 얘기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스스럼없는 밝은 모습이 닮았다고 느꼈다"며 싱크로율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출연 배우들과의 만남은 아직 없다고 했다. 이레 작가는 "아직 만난 적 없다. 뵈면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기억이 날지 모르겠다. 긴장해서 다 까먹을 것 같다"며 팬심을 보였다. 나몬 작가는 "아직 만나 뵙지 못했다. 촬영장으로 응원 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자신이 만든 캐릭터가 실존인물이 돼 움직인다는 것은 쉽게 상상되지 않는 일이다. 처음 드라마화 제안을 받았을때 어떤 마음이었냐고 묻자 이레 작가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시대극이고, 극중극이 있고, 판소리에 춤도 춰야 하는 작품이다. 드라마화 하기 여러모로 까다로운 작품인데 만들어준다니. 감사할 뿐이었다"고 전했다.
나몬 작가는 "여전히 그런 것 같은데, 현실감이 좀 없었다. 너무 기대하지 않으려고 하기도 했다. 지금은 현실감은 없으나 너무나 기대된다. 웹툰이어서 담을 수 없었던 움직임과 소리를 어떻게 채워주실지 궁금하다"고 이야기했다.
웹툰 원작이었던 작품을 다른 사람의 손을 거쳐 '드라마'라는 다른 매체로 탄생된다는 것에 부담감도 있었을 터, 그럼에도 확신을 갖고 확정지은 이유와 드라마화 작업 배경에 대해 물었다.
이레 작가는 "다른 사람을 손을 거치기 때문에 전혀 부담이 없었다. 기뻤다! 오히려 제작하시는 쪽이 더 힘드시지 않을까? 원작 눈치를 봐야하니 말이다"라며 의외의 답변을 이어갔다. 또한 "드라마라는 장르를 잘 모른다. 제작하시는 분들이 훨씬 잘 알고 계실 터라 온전히 맡겼다. 물론 우리가 작품을 만들 때 소중하게 생각했던 지점들은 전달드렸다"며 제작진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나몬 작가 또한 "정말 부담은 하나도 없었다. 안 할 이유도 없었다"고 답했다.
드라마화 되기 전 창극으로 무대화됐다. 전좌석 조기매진, 3회 추가로 편성할 만큼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웹툰에 더해 창극까지 인기를 끌며 이에 따른 기대감과 부담감에 대해 이레 작가는 "앞서 말했듯 부담감은 전혀 없고 기대만 있다. 드라마는 웹툰과 별개의 작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나몬 작가는 "부담감은 없다. 내가 부담을 가진다고 뭐가 더 어떻게 될 일도 아니다. 그저 기대하고 응원하는 마음뿐이다"라고 전했다.
창극에서는 무대나 공연 장면을 섬세하게 묘사했고, 공연하는 캐릭터의 의상도 큰 공을 들였다. 드라마화를 결정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긴 포인트가 있을까.
이레 작가는 작품 집필 당시 모았던 자료들을 많이 공유했다고 밝혔다. "나몬님이 수집해뒀던 이미지나, 나 같은 경우엔 극중극 줄거리와 대본을 작성해 놨었는데 그걸 요청하셔서 드렸다. 가지고 있던 여성국극 대본들도 빌려드렸다. 아무래도 남아있는 자료가 많지 않아서 최대한 도움을 드렸다."
나몬 작가는 "여성 국극에 대한 이미지뿐만 아니라 1950년대라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 많이 필요해서 작업하며 많이 쌓아두었다"고 설명을 더했다.
배우들의 '꿈의 캐스팅'에 더해 사극 장인 정지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장지인 감독은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 제34회 한국PD대상 '올해의 PD상'을 수상했다.
영상화 될 작품에서 기대하고 있는 부분, 장면에 대해 이레 작가는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덕임이와 친구들이 나오는 장면들을 좋아했다. '정년이'의 국극단 친구들도 비슷한 느낌으로 나올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웹툰은 아무래도 춤을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영상으로 표현될 춤, 소리, 연기의 앙상블이 가장 기대된다. 최근까지 여성국극을 무대에 올리기 위한 여러 노력들이 있어왔다. 드라마 속에서는 어떻게 여성국극을 표현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나몬 작가는 "'옷소매 붉은 끝동'이 그랬듯이 '정년이'의 장면들도 아름다운 미장센이 돋보이게 찍어주실 거라 기대한다. 이레님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도 여성 국극 무대 장면이 제일 기대된다. 배우들의 연기도 기대되지만 미술과 음악도 매우 기대된다. 무대미술과 의상, 분장 등이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하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끝으로 올해 방송을 앞두고 드라마 '정년이'를 향한 응원의 한마디를 전했다.
이레 작가: 지금도 고생하고 계실 제작진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첫 방송을 나몬님과 함께 보기로 약속했죠. 보고 나면 내 작품이 드라마화 됐다는 사실이 실감이 날까? 어쩌면 방영 기간 동안 꿈꾸는 기분일지도 모르겠네요.
나몬 : '정년이'는 여러모로 구현하기 쉽지 않은 작품일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되어 기쁘고 감사해요. 드라마 '정년이'를 통해서 더 많은 분들이 여성 국극에 매료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국립극장, 정년이, 각 스틸컷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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