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공동전선’ 재구축…민생 앞세우고 ‘민감 이슈’는 없었다

이종선,이경원,정우진 2024. 1. 2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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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민생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찬 회동에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포함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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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오찬 도중 창밖을 가리키며 한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민생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기준으로 총선이 72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번 회동을 통해 공동전선을 재구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오찬 회동은 지난 21일 대통령실의 한 위원장 사퇴 요구로 당정 충돌이 빚어진 지 8일 만이며,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지난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나 갈등 봉합에 나선 이후 6일 만이다.

지난해 12월 26일 한 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취임 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식사를 함께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오찬 회동에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포함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 회동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주택과 교통 문제 등 민생 이슈를 강조했다.

이번 회동에서 4월 총선 공천 문제, 김건희 여사 리스크 논란, 김경율 비대위원 거취 문제,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한 대응 방안 등 당정 간 갈등의 소지가 있거나 민감한 정치 현안은 거론되지 않았다. 껄끄러운 이슈를 올리지 않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회동에 배석한 윤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국회 브리핑에서 “당정 관계에 대해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며 “식사 자리를 대통령실에서 만들어서 초청하는 형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 등은 주택 문제나 철도 지하화 같은 교통 문제 등 다양한 민생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지난 27일부터 50인 미만 영세기업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이 확대 시행된 것과 관련해서도 영세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회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2월 1일 본회의를 앞두고 여야가 이 문제를 그냥 묵과한다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최선을 다해 협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등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등이 피습을 당하는 등 잇따르는 ‘정치인 테러’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관계부처에 관련 대책을 신속히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2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한 뒤 대통령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37분간 차담을 더 나눴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당정 갈등이 터져 나온 이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지난 23일 충남 서천 화재 현장에서 만났으나 진지한 얘기를 나눌 수 없었다는 판단에 이번 회동이 다시 마련된 것”이라며 “이번 오찬 회동을 통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의 오해는 다 풀렸고 신뢰는 다시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종선 이경원 정우진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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